[영상] 문 전 대통령 "해방돼 자유인 됐다…시골 가는 것 섭섭해 말길"

문재인 전 대통령, 서울역서 귀향 인사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
“마을 주민과 막걸리 한잔할 것”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사저로 떠나며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10일) 양산행 KTX 탑승을 위해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고맙다”며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께서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주셨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전날(9일) 청와대 마지막 퇴근길에 청와대 정문을 걸어 나와 분수대 앞에서 시민들과 나눈 인사를 언급한 것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위락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에 섭섭해 말기를 바란다. 전 해방됐고, 자유인이 됐다”고 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농사를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도 자주 가면서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실 것”이라며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하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김 여사의 어깨를 감싸 안고 “몸은 얽매일지 모르나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며 “우리 함께 잘살아 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탑승한 KTX 열차에는 임종석·유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철희·강기정 전 정무수석, 김의겸·고민정 전 대변인,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 등 전직 참모들이 대거 동승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울산 통도사 역에 하차한 이후 차량으로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이동합니다. 자택이 들어가기 전 마을회관에서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소회를 밝힐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원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