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침해되면, 모든 세계 시민이 연대해 도와야"
'시민'과 '국민' 각 15회 사용…'세계' 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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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자유'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10일) A4 10장 분량의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총 35차례 언급했습니다. '자유'는 취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로, 윤 대통령 취임사의 처음과 끝을 관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이 보편적 가치가 바로 '자유'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인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며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떤 사람의 자유가 유린 되거나 자유 시민이 되는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모든 자유 시민은 연대해서 도와야 한다"며 "개별 국가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기아와 빈곤, 공권력과 군사력에 의한 불법 행위로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고 자유 시민으로서의 존엄한 삶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모든 세계 시민이 자유 시민으로서 연대해 도와야 하는 것"이라고 연신 '자유'의 중요함을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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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아울러 '시민'과 '국민'은 각각 15회 언급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 더불어 세계 '시민'을 함께 부르며 "세계 시민과 힘을 합쳐 국내외적인 위기와 난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와 '시민'을 엮어 '자유 시민'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런 것 없이 자유 시민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세계'는 13회, '평화'는 12회 각각 언급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도 그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밖에 '국제'는 9회, '민주주의'와 '위기'는 8회, '연대'는 6회 사용됐습니다. '성장'과 '과학'은 5회, '기술'과 '혁신', '인권'은 각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총 3,303자로 전임 대통령들의 취임사 보다는 다소 짧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사는 8,969자,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사는 5,558자였습니다. 약식으로 진행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사는 3,181자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