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민주, 대장동 주범 尹이라 지껄여"…청문회장 '고성'

김경율, 한동훈 인사청문회 증인 출석
김남국 “정치적 선동에 가까운 얘기”

↑ 김경율 회계사.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대장동 주범이 윤석열이라고 뜬금없는 이야기를 지껄였다”

‘조국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회계사의 발언으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듯했던 청문회장 분위기는 고조됐고,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과 증인 간 고성이 이어졌습니다.

김 회계사는 9일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4명 중 한 명으로 출석한 가운데, 조국사태에 관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조국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 진보적 시민사회는 깨끗이 초토화됐다. 조국 (전) 장관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조 의원이 ‘조국, 추미애, 박범계 등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최근 모 의원의 성희롱 발언 의혹을 보면 전형적인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를 알 수 있다”며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최근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자당 윤리심판원 직권조사에 들어간 최강욱 의원을 겨냥한 것입니다.

김 회계사 “첫 번째 민주당은 사건이 외부로 발설되지 않게 하라며 은폐하고, 두 번째 은폐가 실패하면 조작한다”며 “‘쌍기역이냐, 쌍디귿이냐’ 여러 사건에서 볼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특히 김 회계사는 “대장동 때에는 처음에 단군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하다가 여러 언론, 시민사회에 의해 은폐한 것이 드러나니 이제부터 조작을 했다”며 “‘대장동 주범이 윤석열이다’고 뜬금없는 이야기들을 지껄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회계사의 발언에 인사청문회장은 술렁였고, 발언이 마무리된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증인 채택 관련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증인을 불러 질의하는 것은 증인이 경험하고 전문가로서 발언할 수 있는 내용을 청취하기 위한 것인데 증인의 여러 발언들은 전혀 증인이 경험한 것도 아니다”라며 “인사청문회와 무관한 정치적 선동에 가까운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형배 의원이 문제 제기를 하자 흥분해서 화를 내는 그 모습 자체를 보면, 증인이 자격과 전문적 식견을 갖췄는지 의심스럽다”며 “불필요한 증인을 합의, 인사청문회를 방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증인이 어느 일방을 대변하는 건 좋은데, 정치 선동의 장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김영배 의원도 “‘지껄인다’고 한다. 국민들 보고 있는데 이것이 무엇이냐”며 김 회계사 발언을 질타했습니다.

아울러 김 회계사는 중재에 나선 박광온 법사위원장과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박 위원장은 “증인 팔짱 푸세요”라고 말했고, 김 회계사는 “이런 자세도 안됩니까”라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후 박 위원장의 추가 답변은 없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