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실수 이어지자 진중권 "완패"
손혜원 "바보 같은 민주당, 한동훈에 당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 사진 = MBN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의 실수가 이어지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에 도입한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평가인 PPAT를 무상 공여할 의사가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앞으로 국회의원 공천에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 PPAT를 도입한다면 이번 시행을 통해 축적된 모든 노하우를 무상으로 공여할 의사가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위한 자격평가, 국민의힘이 선도한다"고 이날 한 후보자 청문회에 있었던 민주당 측 실수를 비꼬았습니다. 민주당이 한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지만, 웃지 못할 실수가 나오자 이를 겨냥한 겁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
이날 열린 한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에서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 딸이) 2022년 1월 26일 '이모'와 유산균을 경구용 의약품으로 넣기 위해 최적화하는 실험 과정을 분석하고 결과를 담고 있는 논문 1저자로 썼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한 후보자는 "누구라고요?"라고 되물었고, 김 의원은 "이모라고요, 이모"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후보자는 "챙겨보는 아빠가 아니라 모르는데 이모와 같이 논문을 썼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누구의 이모를 말씀하시는 거냐"고 의아해 했습니다. "내 딸이 이모가 있었어?"라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논문을 한 번 찾아보시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김 의원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김 의원이 언급한 '이모'는 어머니의 여자 형제가 아닌 '이 모 교수'를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김 의원은 "이모가 썼다는 논문은 같이 쓴 게 아닌 것으로"라며 자신이 잘못 얘기했다고 전했고, 한 후보자는 "아닌 거죠?"라고 재확인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의 딸이 노트북을 복지관에 기부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며 "물품을 지급했다는 기증자가 한 아무개로 나왔다"며 "따님의 인터뷰 내용은 '사회 공헌 부서에다가 연락했다'는 것인데, 회사 측은 '사회 공헌 부서는 없다, 남은 물품을 기증한 것이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아무개'가 한 후보자의 딸 이름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이에 한 후보자는 "한 아무개라고 된 건 '한국쓰리엠' 같다. 영리 법인이라고 돼 있지 않느냐. 제 딸 이름이 영리 법인일 순 없다"며 "영수증이 한국쓰리엠으로 돼 있으니 다시 확인해 보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따님이 여러 군데에서 수상하면서 2만 시간이 넘는 봉사 활동을 했다고 돼 있다"며 "2만 시간이면 하루에 10시간 잡고 2000일 아니냐. 5년이 넘는다. 5년 간 매일 10시간을 봉사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한 후보자는 "본인이 아니고 'her organization'(단체)이라고 돼 이씨 않냐. (제 딸이 아니라) 단체가 (봉사를) 했다고 한 시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손혜원 전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
민주당의 이 같은 실수가 이어지자 민주당이 한 후보자에게 당했다는 관전평까지 나왔습니다. 손혜원 전 의원은 "바보 같은 민주당은 오늘 또 한동훈에게 당하고 있다"며 "오늘 국힘당이 '최강욱'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100% 한동훈의 작전일 것이다. (한 후보자가) 당연히 '검수완박'이라는 명칭을 초장에 내질러 판을 깨버리는 전략 또한 미리 계산된 전략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한동훈은 검찰 전체를 통틀어 언론을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언론의 프레임을 직접 만들어 기자들을 코칭하는 수준의 베테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손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동훈 없이 아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가 만난 최고의 책사로 생각하고 있어서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장관을 만들어 곁에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청문회가 아니라 개그 콘테스트를 보는 듯했다"며 "'영리법인'이라 명시되어 있는데, 한 아무개이니 네 딸이라고? 법인이라는 게 원래 인간이 아닌 대상에 법적 인격을 부여한다는 것 아닌가. 그보다 빛나는 것은 '이 모 교수'를 이모로 해석하는 김남국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