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조국 수사, 사과할 사건 아니라고 생각"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오) / 사진 = 유튜브 캡처, 국회사진기자단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일기장이 검찰에 압수 당했는 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하고 들여다 봤냐'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거를 여러 번 말씀하시는데, 수사팀에 물어보니 일기장을 압수한 적이 없다고 한다. 잘못 알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장관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조민 씨의 일기장을 압수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고 답한 겁니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딸의 중학생 시절 일기장은 딸의 항의로 현장에서 돌려주었으나, 고교생 시절 일기장은 압수해갔다"고 반박했습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이러한 조 전 장관의 반박 주장을 청문회에서 언급하며 "팩트 체크를 좀 하겠다. (한 후보자는) 조 전 장관 사건 수사 때 딸 일기장을 압수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일기장을 압수했다'고 적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후보자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한 후보자는 "저도 듣고 확인해 봤는데, 수첩을 말하는 거다. 일정표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민 의원은 "뭐가 됐든, 그게 기록 아니냐. 고등학교 때 기록. 이상한 쪽으로 돌리지 말아라"고 맞받아치자 한 후보자는 "아니다. 일정표는 무슨 날짜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적어 놓는 것 아니냐.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다시 반박했습니다. 민 의원은 "그게 그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한 후보자는 한숨을 내쉬기도 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다시 한 번 SNS 글을 올려 "딸 일기장을 압수하지 않았다고?"라고 반문하며 지난 2019년 9월 23일 자택 압수수색 목록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조 전 장관이 게재한 당시 압수수색 목록을 보면 빨간색 수첩, 노란색 메모장, 검정색 다이어리 등이 적혀 있습니다.
아울러 한 후보자는 '조국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70여 차례나 했다'는 민주당 지적에 대해선 "장소 별로 말하는 것이기에 70차례를 했다는 게 아니"라며 "70번 압수수색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조 전 장관을 향한 검찰의 지나친 수사를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엔
또 자신의 딸을 둘러싼 각종 스펙 논란에 대해선 "실제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전혀 없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도 없다"며 수사가 필요하다는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