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송영길 사지로 내몬 뒤 자리 갈취하는 모양새 구려도 너무 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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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인천 계양을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재명 상임공문을 전략공천하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어떻게든 원내 입성해서 본인 수사에 대해 방탄을 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늘(6일) 이 대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 뒤 이와 같이 말하며 "이런 시도는 국민께 규탄받을 수밖에 없다.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선 후보였던 이 상임고문을 공천했습니다. 또한 이 상임고문에게 이번 지방선거 총괄 상임선대위원장도 맡도록 했습니다.
이 대표는 "분당과 성남, 경기도와 인연을 강조했던 이 전 후보가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약으로 외곽순환도로로 간 것이 어떻게 해석될지"라며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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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에 영향을 미치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특이한 상황이긴 한데, 이재명 (전 대선) 후보도 본인의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히기보다 당의 요청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고, 안 위원장도 본인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호사가들이 말하는 빅매치보다는 명분있는 출마가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안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선언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이 (전) 후보는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시는 역시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소고기니 초밥이니 법카(법인카드) 횡령 국고손실 피의자 신분으로 분당에 출마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겠지만, 인천 계양은 너무 멀리 도망가신 거 아닌가?”라며 날선 어조로 비꼬았습니다.
이어 그는 "거기에 송영길 후보를 사지로 내몬 뒤 자리를 갈취하는 모양새가 구려도 너무 구리다”며 "비대위원장이고 전 대표고 앞다퉈 전직 대통령 후보자의 명분 없는 출마를 지지하고 추대하는 걸 보니,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상임고문이 전략 공천된 인천 계양을 선거구는 송 전 대표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곳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곳입니다. 계양을은 선거구가 처음 생긴 2000년 16대부터 2022년 21대 총선까지 7번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6번 당선된 바 있
이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전략 공천됨에 따라 안 위원장의 성남 분당갑 출마가 더욱 확실시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주당은 분당갑 지역에는 지난 21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에게 0.7%p 차이로 석패했던 김병관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습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