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쐐기박은 권성동…"시한부 부처"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여가부를 '시한부 부처'라고 칭하며 폐지 공약 이행에 쐐기를 박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 때 우리 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것들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인수위에서 발표한 국정과제에 여가부 폐지 공약이 빠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여가부 폐지는 인수위에서 밝혔듯이 정부조직 개편은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공약 추진에 관한 오해가 있어선 안 된다"며 "여가부 폐지는 당선인이 수없이 말씀하신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이자 선거 당시 당선인과 핵심 공약을 검토했던 당사자로서 국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린다. 여가부 폐지를 위한 입법과 아울러 내부적으로 무엇이 문젠지 철저히 파악하여 부처의 순기능을 어느 곳에서 담당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국회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이은주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권 원내대표는 다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여가부 폐지가 불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 "현실적 어려움을 인식하는 것과 현실의 어려움을 핑계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며 "국민의힘은 여가부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 법률안을 제출하겠다. 물론 172석의 거대정당인 민주당에 가로막힐 가능성 크겠지만, 국민들에게 공약을 추진하려는 우리 당의 의지와 신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의석은 국민 지지로 채워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정부 개편안의 자세한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여가부 폐지는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고 제가 그 공약을 마련하는 데 관여한 입장"이라면서 "그런데 정부가 정부 조직법 개정안을 지선 이후로 미루겠다고 하는 바람에 마치 공약을 후퇴시킨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을 불식시키고자, 제가 원내대표가 아닌 권성동 개인 자격으로 정부 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정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일단 여가부를 폐지하고 여가부 업무 중 가족, 청소년 관련 업무는 보건복지부로 이관시키고 여성정책과 진흥정책 업무는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판단해 하는 게 옳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청소년 업무와 가족 업무, 두 가지 업무는 보건복지부로 이관시키는 내용의 개정안을 오늘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 제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인구가족부'를 신설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우리 보좌진 차원에서 검토했는데, 저한테 보고되기 전에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가 모 언론에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