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했던 점은 거울 삼아 더 잘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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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서 백서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5년 동안의 국정 기록을 담은 국정백서 출간을 기념한 자리에서 6일 후 출범할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4일) 문재인 정부 백서 발간을 기념해 국정과제위원회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다음 정부(윤석열 정부)는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하게 되었다"며 "더더욱 우리 정부의 성과, 실적, 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방대한 국정자료와 통계를 포함한 백서를 남겼기 때문에 이 자료들로 이어지는 다른 정부와 비교가 이뤄질 것"이라며 "(새 정부는)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지만, 철학과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국민과 국익,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을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점은 거울 삼아 더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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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 같은 문 대통령 발언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전날(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가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지우는 듯한 방향으로 설정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정부가 바뀌더라도 성과는 성과대로 계승해서 정책의 연속성을 보여 달라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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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앞서 조대엽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백서를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5년 간의 국정 기록이 담긴 '국정 백서'는 매 정권 임기 말에 발간돼 왔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백서는 총 22권으로 구성됐으며, 경제와 부동산, 외교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오늘 집대성된 국정백서를 받아보니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우리가 많은 일을 했다,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 뿌듯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 국정백서가 중요한 것은 기록의 중요함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국은 역사는 기록이다. 기록되어야만 역사가 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의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항상 언론들에게 취재되고 있어서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언론은 아주 선택해서, 취사선택해서 그것을 취재하고 보도할 뿐이다. 때로는 편향적이기도 하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전체의 균형된 국정 기록을 남기는 것은 그 정부가 해야 될 하나의 책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알아줄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평가 받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위로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렇지만 실제로 그 말대로 됐다. 노무현 정부가 국정기록을 통해서 당시의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들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 지표들을 다음 정부와 비교할 때마다 노무현 정부가 경제, 안보에서도 유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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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5년을 기록한 국정백서. 선도국가를 향한 위대한 여정(1권)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 일지ㆍ어록ㆍ인사 등 모두 22권으로 구성됐다 / 사진 =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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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5년을 기록한 국정백서. 선도국가를 향한 위대한 여정(1권)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 일지ㆍ어록ㆍ인사 등 모두 22권으로 구성됐다 / 사진 = 청와대 제공 |
또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가 이룩한 많은 국제적인 좋은 평가들, '방역 모범 국가', '가장 빠른 경제 회복', 그런 가운데 이룬 '분배 개선',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인정'과 그에 걸맞은 국격, 문화강국, 국제 협력과 탄소 중립에서 앞서 간다는 평가와 위상 제고가 위기의 국면
그러면서 "오늘의 국정백서는 우리 정부가, 국정제위원회가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