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럼프 정부 시절 한미 방위비 협상 과정 회고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SMA) 협상 과정에서 기존 5배 규모의 인상 압박을 버텨낸 것이 다른 동맹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 연재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두 대통령의 위트에 담긴 각각의 진심' 49번째 글에서 최근 미국 언론에 소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과 그에 관한 문 대통령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줄리언 젤리저 프린스턴대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재임 당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려고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재선에 실패한 미국 대선 결과에 문 대통령이 행복해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초 외신을 통해 국내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7일 박 수석이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하자 문 대통령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거의 틀을 많이 벗어났다는 것을 전방위적으로 설명하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참 많이 버텼다"면서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다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은 "아마 내가 그렇게 버틴 게 다른 나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을 걸요"라고 말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7차례 걸쳐 진행된 제11차 SMA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을 위한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의 5배 이상인 50억 달러(약 6조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텨 △2020년(동결·1조389억원) △2021년(13.9% 인상·1조1833억원) △2022년(5.4%
박 수석은 "짧은 일화이지만, 각자의 국익에 대한 각각의 진심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 차원에서 과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요구했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익 관점에서 방어를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