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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본회의 입장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다쳐 구급대원에 의해 호송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여성의원들이 왜 맨 앞자리에 앉아서 국회의장을 막았나"라고 물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30일 검찰청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를 막기 위한 조치로 국회의장실 앞에 모여 농성을 벌였습니다. 당시 의원들은 국회 의장실을 가로막았고, 그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국민의힘이 '국회 경위들이 여성 의원들을 다치게 했다'는 취지로 사과를 요구하자 의도적 작전을 펼친 것 아니냐며 비판에 나선 것입니다.
권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검찰청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의장실 측의 몸싸움이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여성의원들이 다쳤다며 국회에 응급차가 들어오고 병원으로 이동했고, 국민의힘이 박 의장의 사과를 요구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왜 여성의원들이 맨 앞자리에 앉아서 국회의장을 막았을까? 그리고 '양금희 의원이 다쳤어요'가 아닌 '여성의원이 다쳤어요'라고 했을까"라고 물었습니다. 또한 "남성 경호요원이 많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여성의원들을 전면 배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권 의원은 "소위 그림이 나오게 하려고 여성의원을 앞에 세우고 몸싸움과 피해를 유도하는 구태의연한 행태"라며 "이런 구태는 이제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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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 국회의장실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검수완박’ 관련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영상=MBN |
앞서 지난 30일 박 의장이 국회의장실에서 본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박 의장을 보호하려는 의장실 직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겁니다.
당시 배현진, 허은아, 양금희, 황보승희 의원 등이 의장실 바로 앞줄에 앉아 있었는데 의장실 직원들에게 밟혀 부상을 입었습니다. 허은아 의원은 종아리가 빨갛게 부어오른 사진을 공개했고, 양금희 의원은 다리를 절뚝이며 구급차에 실려 갔습니다. 황보승희 의원도 발목에 멍이 들어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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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본회의 입장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다쳐 구급대원에 의해 호송되고 있다. / 영상=MBN |
배 의원은 본회의 의사진행발언 과정에서 "저희가 제발 멈추시라, 서시라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구둣발로 저희 여성들을 걷어차며 용맹하게 이 국회의장석으로 올라오셨다"고 비판했습니다.
허 의원은 "타박상 입은 여성이 많다. 진단서 받은 의원이 4~5명 된다"며 "(민주당이) 몸싸움했다고 하는데 저희는 일방적으로 밀린 것이다. 우리가 물리적으로 그들을 때리거나 걷
국민의힘은 의원들의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정확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박 의장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여성 의원 일부가 다쳤다는 점을 들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