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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의 경청하는 박보균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68)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예산 확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청문회는 개시하자 마자 박 후보자의 자녀 관련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공회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박 후보자의 칼럼 내용과 보수 친일사관을 검증하는 내용 질의가 집중됐다. 특히 박 후보자는 본인의 과거 칼럼 관련 질타에 대해 "전체 맥락과 맞지 않다"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힘있는 권력이나 세력에 대해 직설을 던지고 합리적이고 근거있는 내용 전달하는 것이 언론자유의 출발점이라 본다"면서 "자유와 책임의 균형감각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당선자의 '유 퀴즈 온 더 블록'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제기된 정치적 편향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이 언론 자유를 침해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많은 언론에서 지적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의겸 의원 등은 범삼성그룹 특혜 논란도 제기했다. 박 후보자가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보낸 감사문자와 삼성언론재단 저술지원 내용, 신세계인터내셔널 사외이사 이력, 딸의 삼성 입사 특혜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박 후보자는 2014년 중앙일보 부사장 승진 당시 장 전 차장에게 '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와인의 향기 자축 분위기 띄워주고, 박보균 올림'이라고 문자를 보낸 것과 관련해 "상투적인 감사 표시 문구로 제 방식의 언어였고, 일대일로 (정 전 차장을) 만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문체부 해체론을 제기한데 대해서 "새 정부가 관광청을 신설하더라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를 해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가 다소 엇나가는 답변을 하거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제2의 윤석열이냐"며 박 후보자의 겸손하지 못한 태도를 질타하기도 했다. 임오경·이병훈 민주당 의원도 딸의 혼인신고 누락 관련 재외공관 신고 가능하다는 점과 관련해 박 후보자의 답변이 달라진 점에서 '위증죄'까지 거론하며 격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일왕 생일파티 초청장 소지 여부를 두고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 발언을
문체부 장관 후보로서 경험과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박 후보자는 "전문성은 특별히 부족하지만 기자생활 40년간 직간접으로 (문체부 관련 업무를)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는 4일 상임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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