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케이, 文대통령 지목 "한일관계 악화는 당신 탓"...원색 비난

文대통령, 지난달 26일 "아베 정권서 日 우경화…한일관계 악화"
日산케이 "퇴임 직전 망언이라도 당신에게만은 듣고 싶지 않다"
일본 정부 역사적 책임 부인 대해선 어떠한 비판도 없어

↑ 문재인 대통령 - 일본 아베 총리 / 사진=연합뉴스

우익성향인 일본 산케이신문이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오늘(2일) '문 대통령의 망언, 관계 악화는 당신 탓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정권에서 일본의 우경화가 진행되면서 한일관계가 악화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면서 "퇴임 직전의 망언이라도 당신에게만은 듣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이념과 상관없이 입장을 지켰지만, 일본이 점점 우경화하는 등 태도를 바꾼 것"이라며 "다음 정부 때 (일본의 태도가) 달라질 것인가. 저는 낙관적으로 볼 수가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정 총리에 대해선 "아베 정부 시절 한일관계가 나빠지고 일본 우경화가 심해진 것은 확실하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는 "우경화는 한국에 아양 떨지 않고 국제법에 따라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무엇이 잘못인가"라고 했습니다.

이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일 양국 정부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확인하고 서로 간의 비난이나 비판을 삼가 하기로 약속했지만 문 정권은 어느 것도 지키지 않았다"면서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약 97억원) 기금으로 한 재단도 일방적으로 해산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산케이는 한국 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 판결과 관련해선 "일본 기업에 부당한 배상 명령을 내린 '징용공' 소송을 놓고도 문 정권은 사법의 독립 등을 방패로 좌시하며 문제를 꼬이게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산케이는 사설에서 한국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만 했을 뿐 일본 정부가 우경화하면서 역사적 책임을 부인한 것에 대해선 어떠한 비판도 하지 않았습니다.

2015년 한일 외교장관 공동 발표 형식으로 발표된 위안부 합의에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으나 작년 4월 각의에서 '종군 위안부' 대신 '위안부', '강제 연행'이나 '연행' 대신 '징용'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정을 내리는 등 자국의 책임을 부인하거나 희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