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전해 드린 대통령실 인선과 관련해 자세한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내정이 가장 확실시됐던 인물 중 하나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죠,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죠?
【 기자 】
맞습니다, 국가안보실장 하마평에 김 내정자 말고는 다른 인물이 전혀 언급이 안 될 정도로 내정 예상에 이견이 없었는데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50년 지기로 개인적 인연도 있지만, 외교부 차관 출신으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한미동맹을 중시하고 대북 강경 외교를 추구하는 윤 당선인 외교 방향의 설계자이자 지휘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1-1 】
김 내정자를 보좌한 이끌 국가안보실 차장 인선도 함께 발표됐죠?
【 기자 】
네,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외전략비서관과 대외전략기획관을 지냈던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내정됐고,
2차장에는 예비역 육군소장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을 지낸 신인호 카이스트 을지국방연구소장이 내정됐습니다.
이력을 보면 김태효 1차장 내정자가 외교, 신인호 2차장 내정자가 안보 전문가가 배치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질문 1-2 】
그런데 안보실 직제가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서요?
【 기자 】
맞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비교를 해보면 알 수 있는데요.
문재인 정부 안보실 직제를 보면 군사안보 전문가가 1차장과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사무처장을 겸임하고, 2차장은 외교 파트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는 1차장 산하에 안보전략과 함께 오히려 외교·통일·경제안보 비서관이 들어와 있고 국방·사이버안보 비서관과 위기관리센터장이 2차장 산하로 넘어가 있습니다.
1차장이 NSC 사무처장이라는 안보 책임을 맡으면서 외교와 통일, 경제를 안보 분야에 넣은 건데 우크라이나 전쟁 사례에서 보듯 안보에 직결되는 경제 분야까지 안보실에서 총괄 컨트롤하겠다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한 /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 "1차장이 NSC 사무처장을 맡아서 포괄안보적 관점에서 안보 문제를 다뤄나가는 게 좋겠다 이러한 배경에서 직제를 변경하게 됐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고요."
【 질문 2 】
대통령실을 슬림화하겠다는 윤 당선인 기조에서도 오히려 규모가 커진다는 시민사회수석도 중요하죠, 강승규 내정자 어떤 인물인가요?
【 기자 】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내정자는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 공보관과 홍보기획관을 지냈고 18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 국회의원에 당선돼 입법 경험을 쌓았습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강 내정자는 국민과 대통령실을 연결할 적임자"라며 "다양한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국민에게는 국정운영을 소상히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슬림화 기조에 반해 유일하게 시민사회수석실이 규모가 커지는 건 시민단체나 노동계, 종교계 등과 소통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이유인데요.
인수위가 시민단체 기부금 국민 공개제 도입 등 검증 강화책을 내놓으면서 윤석열 정부와 시민단체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죠.
강 내정자가 시민단체와의 마찰을 최소화시키면서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로 낙점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이진복 정무수석과 최영범 홍보수석도 소개해주시죠.
【 기자 】
이진복 정무수석 내정자는 국회와 청와대, 지방자치단체장을 모두 경험한 정치인 출신 인사입니다.
김영삼 정부 민정비서실 행정관과 정치특보실 국장 등을 지냈고 18대부터 20대 국회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습니다.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으로 20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기도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지고 21대 총선에 불출마했습니다.
최영범 홍보수석 내정자는 30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한 언론인 출신으로 지금은 대기업에서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윤 당선인 측은 최 내정자가 언론과 적극적 소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질문 4 】
당연한 얘기지만, 조직이 줄어드는 만큼 인원도 크게 줄어들겠죠?
【 기자 】
맞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3실 8수석 체제에서 2실 5수석으로 대폭 축소되는 만큼, 근무 인원도 지금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200여 명 정도가 될 걸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당선인 비서실장
- "대통령실 인원 30% 딱 잘라서 줄이겠다 그 기준 어떤 기준으로 30% 줄인다 해도 모호하거든요. 조금 더 슬림하게 가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만큼 대통령실 입성을 위한 실무진들 간 경쟁도 치열한 분위기입니다.
【 질문 4-1 】
인원은 줄고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많고, 이러면 불만도 많겠는데요?
【 기자 】
네, 여기에 경쟁률을 높이는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 윤 당선인이 정책 전문성을 갖춘 직업 공무원을 더 선호한다고 알려졌다는 겁니다.
일선 공무원을 기용하면 자연스럽게 보좌진이나 캠프 출신 등 정치권 실무진들이 갈 자리가 줄어들죠.
이렇다 보니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과거 했던 말이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지난달 4일)
- "(인수위) 말기가 되면 청와대에서도 행정부에서도 부름 받지 못한 분들이 모여 신세한탄하고 앞날 걱정하느라 근처 술집이 붐빈다고 하는…."
말 그대로 DH라고 부르는 용산 대통령실 입성을 희망하는 인수위나 당 인사들이 여기저기 줄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