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요구 받아들일 때까지 릴레이 시위할 것"
민주 "번지수 잘못 찾았다…국회의원은 국회에"
↑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관련 대통령 면담 및 거부권 행사요구 릴레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 간 극한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앞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있어야 할 곳은 청와대 앞이 아니라 국회"라고 응수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검수완박 입법 관련 대통령 면담 및 거부권 행사요구 릴레이 피켓시위'에 나서 "문 대통령은 구중궁궐 청와대 속에 있으면서 열혈 강성 지지자들의 환호에 눈과 귀를 막은 채 국민 목소리를 안 듣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관련 대통령 면담 및 거부권 행사요구 릴레이 피켓시위를 벌이는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권 원내대표는 "저는 지난 금요일 문 대통령에게 면담 요청을 드렸다"며 "그러나 아직 답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가 직접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해서 민심이 무엇인지, 왜 검수완박법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이토록 반대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요청을 했다"며 "문 대통령께서 당당하고 자신 있다면 소수당 원내대표의 요청을 거절하지 말고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누굴 위해, 무엇 때문에 (검수완박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고 하는 것인가. 문 대통령과 민주당 실력자들의 부정과 비리를 막기 위해 그러는 것 아닌가"라며 "5년 동안 대통령 권력을 이용해 비리를 막았는데 정권교체로 그 부정비리를 못막게 되자 검찰 수사권을 박탈해 자신들의 잘못을 영원히 감추고 숨기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이 순간부터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들의 면담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그리고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릴레이 피켓시위를 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 법치주의,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 달라"고 말했습니다.
↑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 속에 검찰청법 개정안이 표결 통과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청와대 앞 시위를 두고 "번지수 잘못 찾았다"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있어야 할 곳은 민의의 정당인 국회"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여야합의안 정신에 따라 검찰청법을 처리했다. 이제 국민의힘은 합의안 이행을 위해 사개특위 구성과 중수청 설치를 위한 논의에 즉각 참여해야 한다"며 "국회 안의 문제는 국회 안에서 풀어야 한다. 국민의힘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는 것은 국회의 입법권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혹여 국회의원 입법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법사위원회 전체회의 회의진행 방해에 이어, 어제 본회의에서도 불법 폭력 행위를 자행했다. 배현진 인수위 대변인은 '앙증맞은 몸'이라며 국회의장을 향해 삿대질까지 해 비하하기까지 했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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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