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검찰청법 본회의 강행 처리를 막으려고 국민의힘은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의 본회의 입장을 막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났는데, 아찔했던 국회 상황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후 3시 긴급 의총을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이 아닌 국회 의장실로 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검찰청법 강행처리를 막아달라며 박병석 의장과 면담을 요청한 겁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국회의장이라는 분이 뭐 이렇게 비겁하게 숨어. 문 좀 열어봐요. 국회의장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고, 박 의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방어벽을 뚫고 본회의장으로 가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일어나며 고성이 난무했습니다.
"나 걷어찼어. 발로 걷어찼지?"
"야, 사람을 치고 가. 이 XX들아."
일명 '검수완박'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저지하려는 국민의힘의 팽팽한 신경전은 종일 이어졌습니다.
회기 쪼개기 전략으로 검찰청법을 본회의 상정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 설치에 이어 2차 검찰개혁이 완성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결의를 다졌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171명 의원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서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고 특권검찰 해체와 권력기관 선진화라는 시대적 소명을 잘 마무리하길 기대합니다."
윤호중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에 가처분 신청을 한 데 대해, 헌법재판소는 국민의힘의 하명을 처리하는 흥신소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의 국민투표 주장엔 삼권분립과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 전략도 무력화되며 민주당의 일방 처리를 지켜만 봐야 하는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은 검수완박의 수혜자가 아닌 거부권자가 돼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께서는 인의 장막 뒤에 숨지 말고 면담 요청에 응해주길 바랍니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을 도와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의장실 직원들의 물리력 행사로 양금희 허은아 의원 등이 다쳤다며 박병석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