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교수 / 사진 = 연합뉴스 |
지난 1월 정의당 복당 선언을 했던 진중권 전 교수가 정의당 의원 6명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지자 "민주당과 합당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검찰청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다음 날 새벽인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진보가 고작 노무현, 한명숙, 조국 한풀이였던가"라며 "이 법으로 인해 서민들은 이제 돈 주고 변호사를 사지 않으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게임의 승자는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검찰을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여야의 파워 엘리트들이고, 패자는 이 땅의 내부 고발자들, 자기 방어할 힘이 없는 장애인들, 스스로 고소할 형편이 못 되는 사회적 약자들"이라며 "민주당이야 원래 그런 자들이라 치더라도, 그 짓에 정의당까지 가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려면 애먼 사람들 고생시키지 말고 그냥 합당을 하라"며 정의당을 향해 "징그러운 인간들"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진 전 교수는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법안에 정의당 6명 의원이 모두 찬성했다"며 "어이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30일에는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민주당의 집단광기'라고 표현하며 "나라 말아먹은 하나회의 역할을 처럼회가 하고 있는 것이다. 대선 패배로 인지부조화에 빠진 지지층에게 뭔가 상징적 승리를 안겨줘야 했던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어차피 법이 엉망이라 온갖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돌팔이 의사들이 뇌수술을 맡았으니,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겠다"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정의당이 집권 세력에 협력한 데 반발해 7년 동안 몸 담았던 정의당을 탈당한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 1월, 20대 대선 국면에서 심상정 전 정의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다시 복당을 선언했었습니다.
↑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30일 오후 4시 20분경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72표, 반대 3표, 기권 2표로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됐습니다. 무소속 양향자 의원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고, 국민의힘은 표결에 응하지 않았으며, 정의당 의원 6명 모두는 찬성 의견을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행했지만, 민주당의 '회기 쪼개기'에 따라 임시회는 자동 종료됐으며 오는 3일 본회의가 다시 개최될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이날 검찰청법 개정안 뿐만 아니라 형사소송법 개정안까지 처리해 '검수완박' 입법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