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두달째를 넘기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의 미국 내 재고가 급감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재블린'을 너무 많이 지원하면서 정작 국내에서는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재블린은 약 7000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로 재블린 생산에 필요한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증산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미국 내 재블린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뉴스위크 일본판에 따르면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재블린은 7000기에 달한다. 이는 미국이 보유한 2만~2만5000기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이 공동 생산하는 적외선 유도방식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은 최대 2500~400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탱크를 단숨에 파괴할 수 있다.
이런 능력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위력을 발휘해 러시아군의 키이우 점령을 저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수천 기의 재블린을 제공했는데, 미국 내 재고는 감소 추세에 있다"며 재고 상황에 대해 위기감을 드러냈다.
호주 뉴스닷컴은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용 무기가 고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도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나치게 제공하면서 이 '상징적 무기'를 다 써 버릴 위기에 놓여 있다"며 "즉각 무기 제공을 축소하고 충분한 비축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무기 급감은 비단 재블린만이 아니다. 대공 미사일 스팅어의 경우도 미국이 보유한 약 8000기 재고 가운데 2000기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무기 급감에도 축소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는 공급망 차질 현상이 방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재블린이나 스팅어 미사일 같은 무기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칩과 로켓 모터, 추진체 등의 공급 부족으로 생산 확대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무기대여법 개정안을 상정, 찬성 417표, 반대 10표라 가결처리했다.
이 법안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절차적 장애 없이 연합군에 물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이다. 1941년 나치 독일에 저항하는 동맹을 돕기 위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대통령이 주도한 법이기도 하다. 이 법은 미국이 동맹국에 무기를 지원할 대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 등을 제거함으로서 사실상 실시간 무기 등 전쟁물자 지원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지난 8일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까지 통과한 이 법안은 이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해 공포하면 효력을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일단 원하는 무기를 빌려 쓰고 전쟁이 끝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더욱 많은 무기를 미국에 요구할 수 있게 됐다며 우크라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미국 내 무기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자칫 비상 사태 때 미국이 사용할 무기가 부족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