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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양향자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양향자 의원은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가 이른바 '검수완박'(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립 표결 방식으로 의결하던 당시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양 의원은 SNS에서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양 의원은 "1%의 국민이라도 이 법으로 부당하게 고통받는다면 그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민주당은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에 배치하려했으나 양 의원이 '검찰 수사권 페지' 반대 입장을 피력하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의 탈당을 허용한 바 있다.
이에 양 의원은 "다수당이라고 해서 자당 국회의원을 탈당시켜 안건조정위원으로 하겠다는 발상에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다시 날을 세웠다. 이 같은 양 의원의 반대에 민주당은 당황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양 의원은 개인적으로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조심해라" "18원 보냈다" 같은 항의 문자메시지, 전화, 댓글이 쏟아지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에는 딸을 해코지하겠다는 암시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29일 기준 양 의원의 최근 SNS 글에는 367개의 댓글이 달려있다.
한 네티즌은 "삼성을 등에 업은 검찰이 어느 미친 국회의원의 목줄을 잡고 있다. 피는 못 속인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언뜻 보기엔 이상적이며 맞는 말 같지만 전체를 보기보다 부분에 집착하는 것 같다. 현실에는 괴리가 많다. 촛불혁명이 원했던 것을 상기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삼성에 다시 가서 자리 하나 달라고 해라", "당신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에 참담하네요" "검사들이 무섭나보다. 그것밖에 설명이 안된다" "간사하다" "국민들이 얼마나 피를 더 흘려야 하는지" 등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양 의원은 지난 26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정치인이 아닌, 딸아이를 막 시집보낸 어미로서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자 한다"며 "몇몇 분들이 이번 법사위에서의 제 선택을 원망하며 결혼식을 앞둔 딸을 해코지하겠다는 암시 문자를 보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찌 돼도 상관없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딸의) 결혼식장에서 큰 소리만 나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했다.
양 의원은 "하나 뿐인 딸의 결혼을 치르면서 바빠서 챙겨주거나 도와주지도 못하면서 정치인 엄마의 부침 때문에 괜한 상처를 줄까 걱정이 많았다"며 "이와 같은 일은 제가 마지막이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양 의원은 의원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항의를 받자 "일상이 마비될 정도의 문자와 전화도 정치인으로서 새겨들어야 할
양 의원은 "수사기소를 분리해 검찰을 기소기관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 일관된 저의 소신이다"면서도 "이러한 거대한 개혁은 충분한 국민적 합의절차가 필요하다는 것 역시 저의 소신이다"라고 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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