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질의에 응답했다. [사진 = 연합뉴스] |
정부는 방역과 의료가 안정세를 찾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이다. 반면,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은 "현시점에서 실외 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라며 유감을 표했다.
정부는 인수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외 한정 '마스크 프리'를 선언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내주 월요일(다음 달 2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오미크론 정점 기간과 비교했을 때 확진자 수는 20% 이하, 위중증 발생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특히 중증병상 가동률이 10주 만에 20%대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일부에선 우려도 있었지만, 국민들의 답답함과 불편함을 계속 외면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프랑스,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해외에선 오미크론 정점 직후 또는 1개월 전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특별한 문제 없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뒷받침했다. 다만, 코로나19 고위험군의 경우와 다수가 모인 장소의 경우, 1m 이상 거리두기가 불가하거나 비말 생성이 있을 경우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다고 부연했다.
![]() |
↑ 김부겸 국무총리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하지만 인수위 측은 '마스크 프리'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에 대해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는) 5월 하순 정도 돼서 상황을 보고 지금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올 때 (마스크 해제)를 판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며 "(방역 성과의) 공을 현 정부에 돌리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는 코로나 일상 회복의 일환으로 마스크 착용의 해제 방향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현시점에서 실외 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임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정부가 발표한 실외 마스크 해제 결정에
'실외 마스크 해제'를 두고 현 정부와 인수위 간 신구 권력충돌이 재점화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정부와 인수위는 앞서 '청와대 이전', '청와대 회동', '알박기 인사' 등 문제로 수차례 마찰을 일으킨 바 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