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윤석열 당선인 측이 다시 한 번 갈등을 빚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자처하며 "꼭 이전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하자, 윤 당선인 측은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마지막 대통령"이라고 맞받은 건데요.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신구권력이 다시 한번 맞붙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국민청원 답변에 직접 나선 문 대통령은 언짢은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
- "원래 공약했던 광화문 이전이 어렵다면, 그런데도 많은 비용을 들여 광화문이 아닌 다른 곳으로 꼭 이전을 해야 하는 것인지…."
문 대통령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며 이번 결정의 부당성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가진 군 지도부 오찬에서도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걱정하지 않도록 더 철저한 방위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군 주요직위자 격려 오찬 간담회
-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국방부·합참의 이전 때문에 혹시라도 그런 부분에서 빈틈이 있지 않을까 염려를 하시는데, 그런 걱정을 하지 않도록 더 철저한 방위태세를 유지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인수위는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마지막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국민께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탈원전 정책과 소득주도성장, 주택정책 등을 거론하며 "지난 5년, 실제 그 어느 때보다 권위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좌절과 분노 속에 지켜보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리기보다 국민 이익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문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