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법률적 호소 아냐…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사면하자는 것"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사면·복권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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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처리하기 전 이뤄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도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도적, 형평성 차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사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안 의원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28일 출연해 "국정농단을 저지른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년 가까운 형을 선고받았는데도 몸이 아프다니, 건강이 악화됐다고 하니까 사면해줬다"며 "조국 교수에게 들으니까 최근 정 교수 건강이 악화됐다고 하더라"라고 정 전 교수 사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교수의) 형이 너무 과도하다"고 말한 그는, "4년이나 감옥살이할 만큼의 그런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제가 욕을 먹든 말든 이건 정말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봐야 되기에 사면 제안을 했고 사면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정 교수의 사면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정경심 교수를 사면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조심스럽게 한 말씀 보태겠다"고 말한 그는, "윤석열 검찰의 검찰권 남용으로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한 가족이 있다. 수사가 아니라 사냥을 당하다시피 했다"며 "원상회복은 영원히 불가능하겠지만 지금이라도 최소한의 배려는 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멸문지화는 가문이 사라지는 재난을 일컫는 한자어입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정경심 교수를 사면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법률적 호소가 아니다"라 말한 안 의원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몹시 아픈 정경심 교수를 사면해주시고, 이 가족이 다시 모일 수 있게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글의 말미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인 5월 9일을 적어놓으며, "임기 끝나기 전에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사면도 언급했습니다. "사면 제안할 때 정말 잊힌 사람이 있는데 박관천 경정으로 이분은 박근혜 정부 때 정치적 탄압을 받아 500일가량 감옥살이를 했다"며 "너무 억울한 경우이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꼭 선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박 전 행정관의 사면과 복권을 희망했습니다.
앞서 박 전 행정관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있던 2013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정윤희 문건' 등을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2심에서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2014년 1월 당시 공직기강 비서관으로 박 전 경정의 직속 상관)은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처님 오신 날(5월 8일)을 맞아 임기 마지막 사면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