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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난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조선중앙TV가 사후 중계한 영상에서 김 부부장의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영상을 보면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열병식 사열을 위해 입장하는 장면에 등장한다. 행렬 뒤쪽에 걸어오는 검은 옷차림 여성이 바로 김 부부장이다.
앞서 김 부부장은 다수 북한 매체가 다룬 열병식 보도에서 호명되지는 않았다.
이번 행사들에서 김 부부장은 별도 조명을 받지 못했다. 부인 리설주가 김 위원장과 동반 입장하고 열병식 등 영상에서 여러 차례 단독으로 조명받은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의 위상 변화는 없다는 분석이다. 그는 실질적으로 대외 정책을 총괄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일 선제타격 발언을 비난하면서 대남 핵무력 사용을 시사하는 담화의 주체도 김 부부장이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 원수복을 처음 입고 등장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상을 김일성과 같은 선상으로 끌어올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지난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원수복 차림의 김정은을 목도한 각계 주민의 반향을 전하면서 원수 차림의 '1953년 김일성'과 '2022년 김정은'을 동일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도 "특히 원수복을 입으시고 도도히 행진해나가는 열병 대오를 사열하시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를 본 인민들이 "전승의 열병광장에서 답례하시던 위대한 (김일성) 수령님을 뵈옵는 듯한 숭엄한 감정에 휩싸였다"고 적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 주민이라면 누구나 이번 김정은의 원수복 차림을 보면서 전쟁 직후 원수복 차림의 김일성을 떠올리게 마련"이라며 "
신문은 전날 기사에서도 빨치산이 "90년 전 백여 정의 보병총으로부터 자기 역사를 시작"해 "최강의 힘을 자랑하는 세계적 강군"으로 성장했다며 김일성에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군 무력 발전의 계보'를 그렸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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