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 나와 눈물을 쏟았다. 특히, 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제가 말만 안 탔으면 이런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죄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27일 진행된 가세연 생방송에 출연한 정씨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저 때문에 다 벌어진 일"이라며 "국민의힘과 박 전 대통령께 고개를 못 들 만큼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초등학교 때 이후로 뵌 적이 없다"며 "누구보다 깨끗하게 살아오신 분인데 저 하나 때문에 잘못되셨다"고 오열했다. 정씨가 눈물을 흘리자 함께 방송을 하던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대표도 울먹이며 눈물을 보였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오다가 지난해 특별사면으로 12월 31일 석방됐다.
정씨는 앞서 가세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에게 사전 동의 없이 인터뷰를 시도한 일이 논란이 된 데 대해 "너무 화가 났다. 누구한테는 인권이 있고 누구한테는 인권이 없느냐"며 "우리 집에는 아직도 기자분들이 찾아온다. 제 자식에게는 (인권이) 없고 그분 따님에게는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조국 따님도 똑같이 당하라고 말한 것처럼 매도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며 "인권을 얘기하니 저한테는 왜 그랬냐고 하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독일에 수조 원대 비자금이 있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주장에 대해선 "한 푼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그나마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빌딩도 추징금 때문에 다 팔았다"며 "비자금이 일 원 한 푼이라도 발견된다면 안 의원 캠프에 싹다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혼 후 어린 세 아들을 홀로 키우며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며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허위사실로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지는 건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방송 후 소셜미디어에 정씨와 함께 찍은 사진은 올리며 "마녀사냥.
한편, 정씨는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출연해 근황을 전한 바 있다. 그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약 6년 만이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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