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갈등 빚던 조광한 남양주시장 민주당 탈당

"지금의 민주당 사랑하기 어려워"
"더 이상 인내는 제 생명에 대한 예의 아냐"

↑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 / 사진 = 조광한 블로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갈등을 빚었던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시장은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저는 오늘 민주당을 떠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2년 가까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때로는 지역에서 때로는 중앙에서 계속되는 당내 모욕에 시달렸다"고 토로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7월 조 시장의 당직을 정지한 바 있습니다. 남양주 도시공사 감사실장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2020년 총선 전 당내 경선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징역 1년 6월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계곡 정비 치적을 놓고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조 시장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더 이상 참고 인내하는 것은 제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향기가 살아 있는 민주당을 저는 사랑했다.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까지는 도저히 사랑하기 어렵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성자의 경지까지는 도달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인간일 뿐이라는 한계를 안고 가슴 아픈 숙고 끝에 오늘의 결정을 내린다"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생산적으로 작동되어야 한다는 저의 소신을 기준으로 행동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조 시장이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