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원점 회귀' 질문엔 "5년 간 평화는 날아갔나" 반박
김정은 평가는 유보…최근 ICBM 도발 등엔 "레드라인 넘었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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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하는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선제타격을 얘기한다거나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는 거친 표현을 쓰는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적절치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말 한마디가 대화를 어렵게 하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 점은 윤 당선자가 북한을 상대해 본 경험이 없어서 그럴 것"이라며 "후보 모드와 대통령 모드는 달라야 한다. 빨리 대통령 모드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도발 속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원위치로 돌아와 버린 것 아니냐'는 물음엔 "그러면 5년 간의 평화는 어디 날아갔나"라고 반문하고서 "(남북관계 진전이) 성사되지 못한 데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비판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무현·문재인 정부 땐 북한과 군사적 충돌이 한 건도 없었다. 반면에 이명박·박근혜 정부 땐 천안함, 연평도 등 군사적 충돌이 있었다"며 "누가 평화와 안보를 잘 지켰나. 진보정부가 훨씬 잘 지켰다. 그럼에도 막연히 진보는 안보에 무능하다고 딱지를 붙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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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2월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남북정상 / 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다. 지금은 평가하기 적절한 국면이 아니다"라고 답변을 유보했습니다.
'과거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엔 "그 때는 좋은 대화 파트너일 때고, 지금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이는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화의 완전한 단절로 이어질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새 정부가 당연히 대화 복원 노력을 해야 하며, 북한이 합리적 선택을 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습니다.
'북한을 더 강하게 대하지 못해 답답하다는 지적도 있었다'라는 질문에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는 의견 일치를 이뤘는데, 길은 멀고 날은 저물고 그랬다"며 "저로서는 시간이 없는 게 아쉽다. 가급적 다음 정부로 대화의 기조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를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