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대 대선 2라운드 성격이라는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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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왼),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 사진 = 연합뉴스 |
경기도지사 최종 후보로 뽑힌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사이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이번 6월 1일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를 두고 지난 20대 대선의 2라운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는 이재명의 마음을, 김은혜 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윤석열의 마음을 등에 업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이에 걸맞게 김 전 대변인은 "이재명의 대장동도 계승할 것이냐", 김 전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독선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고 서로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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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은혜 의원이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각 당의 일정에 따라 먼저 경기도지사 최종 후보로 확정된 김은혜 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26일 YTN 라디오를 통해 "윤석열 정부와 맞서 싸우겠다고 하면 규제를 풀 수 있는 행정부와 싸워서 규제를 더 치시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큰일 날 말씀들을 하고 계신 것 같다"고 민주당을 저격했습니다. 김 전 대변인은 "정부와 각을 세우겠다 이전에 도민 분들과 맞서 싸우겠다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라며 "규제를 풀고 대통령령으로 산업 유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싸우겠다고 하면 그 싸움꾼으로 혼란의 경기도를 가져오겠다는 건지 오히려 그분들에게 물어보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김동연 전 부총리가 민주당 후보가 됐다. 맞상대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4명의 민주당 예비 후보들이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누가 되든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제가 자신 있게 이길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실패한 과거를 경륜이나 지혜로 포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실패한 경제 부통령이라는 부분에 대해 인정할 수 있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또 김 전 대변인은 여론 조사에서 김 전 부총리에 비해 조금 밀리는 것 같다는 말엔 "저도 여론 조사 받아봤다. 지난 주말 조사에서 나타났던 차이는 국민의힘이 정당 지지율에서 다시 뒤집히면서 후보 지지율까지 낙하했던 현상을 봤다"며 "김은혜는 김은혜다. 경기도민 분들께 앞으로 더 겸손하고 저의 진면목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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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새로운물결 합당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는 같은 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대선이 끝나고 불과 3개월 만에 열리는 선거이기 때문에 대선의 2라운드라든지 정치적으로 해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불통에 대해서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하는 성격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부총리는 "인수위에서 지난 한 달 반 동안 용산 이전이라든지, 찬스 내각 인사라든지, 또 무조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한 브레이크를 걸고 견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을 가늠하는 선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맞대결을 펼칠 김은혜 후보에 대한 질문에는 "유승민 후보가 올라오셨더라면 같은 경제 전문가로서 경기도민의 삶과 경제, 미래를 위해 아주 생산적인 토론과 경쟁이 벌어질 걸로 예상했는데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유승민 후보께서 자기는 윤석열 당선인과의 대결에서 졌다는 얘기를 하셨다. 그래서 김 후보와 (대결)했을 때 경기도민을 위한 정책 대결보다는 정치 대결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김은혜 후보가 자신을 향해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앗아간 문재인 정부의 책임자 중 한 분'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부총리로 있을 때 역사 상 최초로 국민 소득 3만 불 달성을 했고, 성장률도 3%로 다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공직자가 한 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제가 했던 일 전체를 놓고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부동산은 제가 얘기했던 공급 확대라든지 또 일부 세금 정책에 있어서 받아 들여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아쉽게 생각한다. 받아 들여졌다면 훨씬 좋은 성과가 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부연했습니다.
또 김 전 부총리는 "이재명 전 지사께서 도정을 하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며 "큰 방향으로 보면 이 전 지사께서는 공정과 평화, 복지를 추구해 여러 가지 정책을 했다. 저는 이재명 지사의 여러 정책들을 승계하고 발전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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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정견 및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의 대변인이냐 경기도민의 대변인이냐, 과거로 후퇴할 것인가 미래로 전진할 것인가가 이번 선거 선택의 기준"이라며 "반드시 이겨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막는 교두보를 만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5일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득표율 50.67%로 과반을 넘겨 결선 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