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에 제안한 검수완박 중재안에 합의한지 사흘만에, 국민의힘이 중재안 재논의를 요청하면서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중재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안한 '검수완박' 중재안에 여야가 합의한지 사흘만에 국민의힘이 재논의를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장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수사 받기 싫어서 짬짬이 한 거 아니냐 여론이 많고 그 점에 대해 국민께서 어쨌든간 오해를 만들게 한 건 정치권의 책임이다…."
사실상 합의를 번복한 건데검찰이 부패·경제만 수사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공직자 범죄가 무방비에 놓일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현재 시행되는 형사사법제도에서도 서민보호·부정부패 대응에 허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후보자와 통화한 이준석 대표도 재검토에 무게를 실었고, 윤석열 당선인도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당선인 비서실장
- "정부가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하는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검찰총장 사퇴할 때 말씀하신 것과 생각이 전혀 변함이 없으세요."
즉, 윤 당선인은 중재안에 대해 '부패완판' 법안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것으로, 나아가 중재안 수정을 위한 국회 재논의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배현진 / 당선인 대변인
- "정치권이 중지를 모아주기를 당부하셨습니다. 거대 여당이 국민이 염려하시는 가운데에도 입법 독주를 하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국민의힘 입장을 전했고,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하루 1천 개가 넘는 비판글이 쏟아졌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