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尹, 취임 전 국회 장악 시도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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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수완박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 강경파 의원들이 국민의힘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합의 파기에 반발해 검찰청법·형사소송법 원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합의안이 깨질 시 원안 처리가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을 압박하고 나선 것입니다.
민주당의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먼저 합의를 깬 만큼 의장 중재안을 수용했던 민주당의 원안대로 입법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회견문에는 정청래, 박주민, 이재정,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 등 21명이 참여했습니다. 초선 강경파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주축을 이뤘습니다.
이들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합의안 재검토 지시 등과 관련해 “삼권분립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입법기관인 국회를 깡그리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장이 중재안을 제안한 방식이나 내용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지만 민주당은 의총에서 이를 수용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겨우 사흘이 지난 오늘 헌신짝을 버리듯 이미 합의한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제 적당한 타협안으로 역사를 퇴보시키고 시대적 책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개혁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검찰 정상화법의 입법 진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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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수완박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을 요청한 뒤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정청래 의원은 자유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말 한마디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굴복한 것이냐. 윤 당선인은 취임하기도 전에 국회 장악부터 시도하느냐. 국회를 법무부의 발밑의 때쯤으로 여기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는 소통령 한동훈의 부하인가. 국민의힘 의원들은 소통령 한동훈의 졸병들인가”라고 비꼬았습니다.
이수진 의원은 “지금이라도 의장께서 제발 다시 생각하시라”며 “금요일(29일)에 본회의를 열어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하게 되면 끝장날 수 있다. 반드시 내일이라도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해주길 부탁드린
이들은 회견 이후 국회의장실로 이동해 박 의장과 면담했습니다. 민주당 원안 처리를 강조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개회를 요구했습니다. 박 의장은 민주당에 합의 정신을 존중해달라는 취지의 말과 함께 국민의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