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연말 임시 국회가 의사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여야는 오늘(14일) 원내 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일정 조율을 벌일 예정이지만, 4대강 예산안을 둘러싼 입장차가 여전해 난항이 예상됩니다.
국회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임소라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내년도 예산처리를 하려면 예결위가 계수조정 소위를 구성해야 하는데, 여전히 소위 구성이 어렵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내일(15일)까지 경제부처 질의를 진행합니다.
뒤이어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해 세부 예산안을 협의해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한나라당은 부처별 예산 심사가 끝나는 대로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해 17일부터 회의를 열자는 입장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중 수자원공사가 참여하는 예산의 전면 삭감 없이는 소위 구성을 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여야는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예는 역사상 한 번도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해도 계수조정 소위에 들어와서 반대하고 타협점을 찾는 것이 의회 정치의 기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정부가 수자원공사를 동원해 예산을 세탁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국회의 예산심사 대상이 아닌 수공을 통해 4대강에 수중보를 건설하는 것은 불법 예산 편성이라며 수공 예산 전액 삭감 없이는 예산 심의를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야는 오늘 오후 2시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워낙 입장차가 커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예결특위에서 진행될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노동부 등 경제 관련 부처 부별 심사 역시 격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4대강 예산 가운데 수자원공사의 공사비 부담과 수중보 설치에 대한 수질 악화, 정치적 이용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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