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다가오자 부상하는 이재명 역할론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 고문[사진출처=SNS 캡처]

3·9 대선 패배 이후 칩거에 들어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근황이 공개된 가운데, 이 상임고문의 지방선거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 고문은 지난 21일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별세에 "선생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페이스북에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렸던 한 전 원장을 언급하며 "언제나 우리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주셨던 선생님의 비보에 좀처럼 슬픔을 감추기 어렵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선배 인권변호사들의 발자취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늘 옳은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았다"며 "1세대 인권변호사로서 유신정권에 저항하고 민주주의의 진보를 위해 애쓰신 한승헌 선생님 역시 그렇다"고 했다.
이어 "평생에 걸친 당신의 헌신을 기억하고 따르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16일에도 SNS를 통해 세월호 8주기를 추모했다. 그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이 상임고문이 염색하고 단장한 모습이 헤어디자이너의 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이 전 지사의 SNS 활동을 놓고 정치 복귀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상임고문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회원수는 18만명이다. 이 고문은 해당 팬카페에서 '이장'직을 맡았다. 일부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낙선 인사 형식으로 전국 순회에 대한 건의가 올라온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등 지방선거 역할론을 꺼내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8월 전당대회에 출마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YTN에 출연해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 각 지역에서 유세를 봐달라는 요청이 많을 것이고 이 고문도 당연히 당인으로서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고문의 지선 역할과 관련해 "의논을 해서 역할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답한 바 있다.
상임고문의 측근인 김남국 의원은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를 위해 5월 등판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 고문은) 정치적인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 고문이) 정치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건 없다. 정치 현안에 대한 뉴스는 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등판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해 이 상임고문의 등판설과 관련해 "전 이 고문이 조급함이 아니라면 지금 타이밍에 등장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도 "등장하실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타이밍에 등장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이 고문이 본인의 정치 참여 동력을 어디서 찾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 같으면 본인이 확보했던 상당한 득표율을 바탕으로 조금 더 시간을 가져도 되는데, 약간의 조급함이 보인다"며 "이 고문님 입장에선 '이기는 선거'에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선거 여왕이었던 이유가 이기는 선거와 내가 힘을 보태면 이기게 만들 수 있는 선거를 잘 구분해서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