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놓고 격한 대치를 이어가다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합의했습니다. 김오수 검찰총장을 비롯해 전국 고검장들은 잇달아 사표를 제출하며 수사권 박탈에 항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란 끝에 서울시장 후보를 경선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고,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후보에 김은혜 의원, 대구시장 후보에 홍준표 의원을 확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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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검찰 수사권에 대해 부패와 경제 2대 사건으로 국한하고,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국회 특위 논의를 거쳐 중대범죄수사청을 설치하면, 남은 검찰수사권도 넘기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수용하고, 28일 본희의를 열어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여야 김오수 검찰총장을 비롯해 전국 고검장이 잇달아 사퇴하며 반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22일 본회의를 열어 검수완박 법안을 강행 처리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법사위 안건조정위에 배치한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검수완박에 반대하자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키는 꼼수를 썼다가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입법의 시간이라며 침묵을 이어갔고, 대통령직인수위에서는 검수완박을 연일 비판하며 윤 당선인이라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압박했습니다.
민주당은 지지자들이 원하는 수사와 기소 분리라는 원래의 목적을 달성했고, 검경수사권이 안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기보다는 다음 총선 직전 시행하는 수준으로 타협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의원 수가 열세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없애려 했던 검찰의 보완수사를 살려 경찰을 견제하게 된 것을 최대 성과를 꼽았습니다.
정치권 내부에서는 국민의힘이 검수완박에 일부 동의하면서 새정부 인사청문회도 민주당 협조를 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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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대위는 서울시장 후보 선정과 관련해 100% 국민경선으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송영길 박주민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민주당 전략공천위는 송영길 박주민 의원 공천배제 방침을 정했다가 외부에 공개되는 바람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송 의원 등은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비대위는 100% 경선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차출론이 나왔는데, 추대를 요구한다는 논란이 일자 이 전 대표는 서울시장 불출마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천 배제 방침을 정한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이 정세균계란 점에서 계파 전쟁 조짐까지 보였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종로 선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세훈 전 시장을 꺾은 바 있습니다.
당 지도부는 박영선 전 중기벤처부 장관도 접촉했지만, 박 전 장관이 포기했습니다.
경기지사 후보는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 안민석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4명의 경선으로 결정됩니다.
강원지사 후보에는 이광재 의원이 출마하고, 이재명계 김병욱 의원은 성남시장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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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결과, 당선인 대변인 출신 초선의 김은혜 의원이 52.67%(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를 얻어 두 차례 대선 후보를 지낸 4선 의원 출신의 유승민 전 의원(44.56%)을 꺾었습니다.
유 전 의원이 "자객의 칼에 맞았다"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며 윤 당선인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김 의원은 당심이 아닌 민심이며 자신의 선택으로 경기지사에 출마했다고 밝혔지만, 당선인 대변인을 중간에 그만두고 경선에 나서면서 윤심 논란이 일었습니다.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49.46%(페널티 10% 감점 적용)를 얻어, 26.43%를 얻은 김재원 전 의원과 18.62%를 얻은 유영하 변호사를 제쳤습니다.
유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후원회장을 맡기는 등 '박심'을 앞세워 경선에 도전했지만 김재원 전 의원과 단일화에 실패하며 3등으로 밀렸습니다.
단수 공천 '번복 사태'가 일었던 강원지사 후보로는 김진태 전 의원이 확정됐습니다.
김 전 의원은 경선에서 58.29%의 득표율로, 45.88%(정치신인 가산점 10% 포함)를 기록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이겼습니다.
공관위는 앞서 황 전 앵커를 단수 공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김 전 의원이 단식투쟁을 벌이며 반발하자 문제가 됐던 5·18, 불교 관련 발언 사과를 조건으로 경선을
인천시장 후보로는 3선 출신으로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경남지사 후보로는 창원 지역구인 재선의 박완수 의원이, 울산시장 후보로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각각 확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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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