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입장을 말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아들에 대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재검증을 한 결과 2015년 4급 판정 사유와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진 =... |
정 후보자는 "윤리적으로 떳떳하다"며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갖은 비판 속에서도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지 않고 청문회까지 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자기 자녀와 관련된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자 공식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정 후보자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녀와 관련된 의혹들을 차례로 열거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자녀들의 편입학 논란과 관련해선 '선발 과정의 투명성', '평가 결과의 공정성', '서류전형 시 반영되는 봉사활동 또는 연구 활동 특혜 여부' 등으로 나누어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자기소개서에서 부모의 이름과 직장을 기재할 수 없고 위반 시 불이익을 받는다", "심사위원 배정은 시험 당일에 무작위로 임의 배정을 하게 되어, 누가 심사를 맡게 될지 알 수 없다", "(자녀들이) 주관성이 개입되는 면접과 서류평가 점수가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학사, 영어성적보다 낮은 점을 미뤄볼 때, 편입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부딪쳤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지난 21일 "정 후보자 아들은 2015년 당시와 현재 모두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이 의심된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며 "자기공명영상법(MRI) 촬영과 신경외과 외래 진료 등을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결과에 대해 "어떠한 특혜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 없이 공정하고 엄격한 절차에 의해 병역 판정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 |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21년 5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7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의사 출신이자 민주당 대변인인 신현영 의원은 정 후보자 측이 공개한 재검 결과 자료에 대해 "국민이 궁금한 것은 2015년 MRI(자기공명영상) 영상자료에 대한 판독과 당시 4급 판정의 적절성 여부"라며 "당시 MRI·CT 영상자료를 제출하라는 국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핵심과 무관한 2022년 현재의 척추상태 MRI 촬영을 스스로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진단에 대한 병역급수 판정은 병무청에서 하게 돼 있다"며 "오늘 (4급 판정) 판단은 세브란스가 한 것이냐, 인수위가 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신 의원은 "MRI와 CT 영상자료를 직접 제출해 보건복지위원들에게 자체적으로 전문가 판단을 의뢰하고 판정받아야 한다고"고 주장했다.
![]() |
↑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 후보자 논란은 법리적 판단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며 "본인은 굉장히 억울할 수도 있는데 제 생각에는 억울하더라도 자진사퇴 해주시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들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정호영 장관 후보자께서는 거취에 대해 직접 결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후보자 자녀를 둘러싼 계속된 잡음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도 미묘하게 입장을 바꾸는 모습이다.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 자녀 관련 의혹이 처음 터져 나왔을 당시 "부정의 팩트가 있어야 한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은 지난 19일 "윤 당선인과 정 후보자는 '40년지기'가 아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