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검증 시스템’ 불신 막기 위해
장제원 “尹, 청문회 끝나면 종합적 판단”
하태경 “정호영, 이해 상충 개념 부족”
![]() |
↑ (왼쪽부터)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입시 및 병역 특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 당 내부 의견이 일부 상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적극적으로 좀 해명했으면 좋겠다”며 엄호했지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방패 열심히 하다가 망한 정당이 더불어민주당 아닌가”라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장 비서실장은 오늘(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정 후보자가) 언론, 야당에서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좀 해명했으면 좋겠다”며 “어떤 방식이든 적극적으로 의혹을 해소해서 불거진 의혹들이 청문회 자리에 올라가지 않도록 확실하게 해명했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청문 과정이 마지막 검증이다. (청문회가) 끝나고 나면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당선인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윤 당선인 측은 ‘40년 지기’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정 후보자가 조만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청문 절차를 일정대로 소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해당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정 후보자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됩니다. 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억울한 점은 당연히 보호해줘야겠지만, 당에서도 누가 됐든 간에 따질 건 따지겠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하 의원은 정 후보자의 문제점으로 ‘이해 상충 개념’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해충돌방지법에 대입이나 병역 문제는 없다”면서도 “(정 후보자가) 불법과 부당한 압력이 없었다고 하는 거 믿고 싶은데, 일반 국민은 아빠 친구들이 딸 면접을 보고, 부하 직원 등이 아들 병역 진단서 끊어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학 편입, 병역 문제서 이해 상충 문제로 약자들이 피해 보는 구조에 대해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장관은 공공 영역이고 문제가 있다는 걸 본인 스스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전혀 안 하고 ‘나는 불법 저지르지 않았다’ ‘잘못한 거 없다’고 한다. 이것 자체가 공공의 일을, 업무를 수행하기엔 자격이 부족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습니다.
하 의원은 정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본인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본인이 자기 문제가 뭔지 마음 깊숙이 이해를 해야 자발적으로 사퇴하는 거니까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의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조국 수호로) 망한 정당이 더불어민주당 아닌가. 어쨌든 후보자 본인이 이 문제의 본질, 문제점들을 인식하게 되면 저는 충분히 사퇴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정 후보자 논란이 ‘제2의 조국 사태’를 연상시킨다는 여론에도 윤 당선인 측이 ‘청문회 검증’ 입장을 되풀이하는 이유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정 후보자의 범법 행위가 밝혀지지 않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