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文 퇴짜 놓은 유퀴즈가 정치인 부른다?"...허은아 "먼저 요청했을 것"

20일 오후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 尹 출연
'예능의 정치화' 논란 거세지며 검어준 vs 허은아 '설전'
김어준 "정치인 부른 건 처음…갑자기 부르고 싶었다는 건가"
허은아 "일정 바쁜데 굳이 먼저 나가겠다고 할 필요 있었을까"

방송인 김어준 씨와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출연을 두고 날을 세웠습니다.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오른쪽)과 진행자 김어준 씨. / 사진 = TBS 유튜브 캡처

2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씨는 게스트로 출연한 허 수석대변인에게 첫 질문으로 "유퀴즈 보셨냐"고 질문했습니다. 허 수석대변인은 "못 봤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김 씨는 "방영 전부터 논란이 됐다. 당선자가 가장 힘셀 때는 취임 전, 당선 직후 아니냐. '예능을 정치가 힘셀 때 이용하면 되냐'는 생각도 들 것"이라며 "이제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면 좋겠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허) 의원님이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 아니냐. 의원님한테 (출연에 대해) 안 물어봤냐"고 물었습니다.

허 수석대변인은 "저한테는 물어보지 않으셨다. 우선 프로그램이라는 게 프로그램 측에서 요청을 하셨을 것"이라며 유퀴즈 측에서 먼저 출연을 제안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러자 김 씨는 "그건 아니라고 알려지고 있다"고 답했고, 허 수석대변인은 "요청을 안 했는데, 나가겠다고 하시지는 않았을 거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씨는 "(진행자) 유재석 씨가 몰랐던 건 갑자기 결정된 것"이라며 윤 당선인 측에서 먼저 출연 요청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근거로 오늘 오전 미디어오늘 보도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오늘 오전 한 청와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작년 유퀴즈 제작진이 문재인 대통령 출연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유퀴즈' 제작진과 접촉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다. 우리 쪽에서 담당 PD와도 직접 통화했다. (제작진은)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니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유재석 씨가 정치인 출연은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디어오늘은 CJENM 측이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 없다"고 밝힌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유퀴즈에서 먼저 요청, 납득 안 돼" vs "굳이 나가겠다고 할 필요 없어"

김 씨는 이를 언급하며 "유퀴즈 쪽에서 (윤 당선인 측에)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건 프로그램 측에 문의를 하는 게 정상적인 절차 같다"며 "유퀴즈만 '내가 나갈게' 손들어서 '어떻게든 프로그램 세팅해봐' 하는 건 쉽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김 씨는 유퀴즈가 정치인을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하필 지금 갑자기 부르고 싶었다? 이것도 납득이 잘 안 되는데, 제가 말했듯이 당선자 측에서 먼저 연락을 해 나왔다면 이게 적절한 결정인가"라고 물었습니다.

허 수석대변인은 무조건 자리를 만들어내라고 했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다. 왜냐면 일정이 너무 빡빡한데 그 프로그램을 굳이 나가겠다고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답했습니다.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김 씨는 "다음 주에 확인을 하고, 그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며 "유퀴즈가 결과적으로 윤 당선인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보는가"라고 불었습니다.

이에 허 수석대변인은 "아직 확인 못했지만, 기존 SBS 예능 '집사부일체' 때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도 그렇고, 출연하셨던 세 분의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지셨던 거 같다"며 이번 유퀴즈 출연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