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대구 코로나 사투 때 심야 술집·식당서 법카 사용

정호영, 경북대 병원장 재직 시절
신천지발 코로나 발생으로 사망자 나올 때
법인카드로 많게는 49만 원 결제
고민정 "국립대 병원장으로서 매우 부적절"

↑ 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술집과 식당에서 법인카드로 많게는 49만 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북대병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정호영 후보자의 법인 카드 승인 내역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20년 3월 10일 오후 11시 31분에 술집에서 법인카드로 10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6일 후인 3월 16일에는 오후 9시 57분에 식당에서 22만 2,000원, 19일에는 오후 9시 50분에 또 다른 식당에서 49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당시 경북대 병원에서는 2020년 3월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받던 1940년생 여성이 숨지고, 16일에는 65세 남성이 목숨을 잃는 등 코로나19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었습니다.

같은 해 2월 18일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뒤 지역 의료진이 코로나 대응에 힘쓰던 때에 경북대 병원장이었던 정 후보자가 술집과 식당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점이 비판 받는 대목입니다.

고 의원은 "당시 신천지발 코로나 사태로 대구 시민 전체가 고통 받는 상황에 지역 방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립대 병원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보건복지부 장관 자질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대응에서 보여준 전문성과 헌신 때문에 지명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며 "대구 코로나 창궐 당시 코로나 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중증 환자와 일반 중증 응급환자의 진료가 공백 없이 이뤄지도록 운영체계 틀을 잡은 분"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아빠 찬스' 의혹을 받고 있는 정 후보자는 오늘(21일) 출근길에서 취재진을 만나 "국민의 눈높이라는 것이 도덕과 윤리의 잣대라면 저는 거기로부터 떳떳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도덕적, 윤리적 잣대에서 한 점 부끄럼이 없다는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