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의원 "복당 못해도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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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향자 의원. /사진=연합뉴스 |
그저께 무소속 양향자 의원 명의의 '검수완박 강행처리 반대 입장문'이 공개돼 논란인 가운데, 어제 양 의원은 자신이 직접 해당 입장문을 썼다고 인정했습니다. 또한 민형배 의원 탈당 건에 대해서는 "경악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양 의원은 어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입장문을) 내가 쓴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게는 자문을 하는 멘토 그룹이 있다"며 "고민하며 쓴 글을 그분들과 이야기하는 곳에 올리고 부족한 점이나 보완할 점이 없는지 여쭸다"고 했습니다. 이어 입장문의 정확한 유출 경위는 모르겠으나 "기분 나빠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며 "반대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또 양 의원은 "검수완박을 안 하면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죽을 거라며 법안에 찬성하라고 했다"며 "민주당 복당도 약속받았지만, 앞으로 정치를 안 하는 한이 있더라도 양심에 따라 반대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수완박 반대 입장문을 쓴 이유를 묻자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모른다"며 "법사위에 오고 나서 여러 번 회의를 하는데 말이 안 됐다"고 했습니다. 또 그는 "나름 공부 열심히 해서 질문도 많이 했는데, (민주당 내 강경파인) '처럼회' 이런 분들은 막무가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강경파 모 의원은 특히나 (검수완박 안 하면) 죽는다고 했다"며 "다른 분한테서는 '검수완박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 갈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을 강하게 추진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박홍근 원내대표가 내게 두 가지 이유를 말했다"며 "하나는 지지층마저 잃어버릴 수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번에 안 하면 못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민형배 의원 탈당 건에
그러면서 양 의원은 "복당 못 해도 어떻게 하겠나"라며 "어쩔 수 없다"고 검수완박 반대에 굳은 의지를 보였습니다.
양 의원은 지난해 8월 보좌진 성 추문 사태로 당에서 제명되자 자진 탈당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