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필리버스터 강제종료 가능한 의석 확보 총력
정의당 설득과 동시에 '회기 쪼개기' 수단 거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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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한 석, 한 석이 아쉬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 구도에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검수완박 법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에 국민의당과 공식 합당 선언을 한 국민의힘은 합당 선언문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양당의 합의정신에 균열을 만들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유동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불과 이틀전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이 손을 맞잡으며 대의를 위해 합당을 선언했지만, 권 의원은 합당에 반대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운운했다"며 "결국 권 의원의 소신이라는 것이 고작 민생을 외면한 채 폭주하고 있는 민주당에 동조하는 것인가"라고 권 원내대표를 저격했습니다.
이어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원내대표'라는 직을 이용해 회동에 참석하며 양당의 합의정신에 균열을 가게 만드는 행태는 말 그대로 몰염치하다. 권 의원이 본인 소신대로 행동하고 싶다면 '제명' 운운하는 쇼를 당장 그만두면 된다"며 "탈당이 아닌 당에 제명을 요구하고 당론과 전혀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국민기만이자 우롱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수 정당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필리버스터조차 무력화하기 위해서 민주당은 혈안이 되어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부족한 한 석을 권 의원이 채울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며 "만약 권 의원 때문에 필리버스터가 무력화되고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된다면 권 의원은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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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국회에서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이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성동ㆍ더불어민주당 박홍근ㆍ정의당 배진교ㆍ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긴급 소집된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경찰 수사권이 검찰에 종속되면서 나타난 비효율을 제거해야 한다"고 사실상 민주당의 검수완박 기조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171석인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저지할 180석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재 민주당의 뜻에 함께할 것으로 평가 받는 의석 수는 민주당 171석과 더불어 박병석 국회의장 등 민주당 출신 무소속 6석, 시대전환과 기본소득당 2석 등 총 179석입니다. 이에 권 원내대표가 힘을 실으며 180석이 확보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검수완박은 개혁이 아니라 분열이라고 공개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조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무너진 분위기다. 지쳤다. 개혁 방식을 두고 한국 사회가 분열하더니 이제는 개혁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정도로 '정치 편가르기'의 영역이 되어 버렸다"며 "검찰개혁보다 당장 몰두해야 할 민생문제가 산적해 있다. 검찰개혁 완수란 명목으로 정치권의 싸움은 또다시 국회를 마비시킬 것이고, 진짜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들은 또 외면 받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6석을 가진 정의당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에 대항하기 위해 민주당은 '회기 쪼개기' 방식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회기가 끝나면 자동으로 필리버스터가 종료되는데, 이 때 필리버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