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배제를 놓고 민주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계파 갈등까지 표면화되며 민주당 비대위가 심야 토론을 벌였지만, 결론내지 못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어젯밤(20일) 9시 긴급 회의를 소집해 1시간 반 동안 난상 토론을 벌였지만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했습니다.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배제 결정에 최종 결정권을 가진 비대위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 인터뷰 :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상당한 이견이 있고 또 여러 가지 시간상 제약은 있지만, 그래도 하루 이틀 정도는 더 좀 깊이 숙고를 해야 한다는 의견들로…."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노영민 충북지사 공천 탈락, '검수완박' 입법 시기 조절 등 내놓은 의견마다 거부돼, 무시 논란까지 생겨났습니다.
▶ 인터뷰 :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충북은 부동산 실패에 책임 있는 분을 공천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선거 결과에 총괄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전 당 대표를 탈락시키겠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고무줄 잣대입니까?"
송 전 대표를 지지해온 이재명계 의원들도 경선이 필요하다며 공천 배제 결정에 크게 반발했는데,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은 혁신 공천을 막지 말라며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어제)
- "(송 전 대표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라고 하면서 사퇴했으니 그거는 그때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이 전혀 달라진 것인가…."
당초 전략공천관리위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을 전략공천 대상자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의 내홍이 격화되는 가운데, 비대위는 국회의원이 후보로 나설 경우 사퇴해야 하고 경선 과정에서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내일(22일)까지는 결론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최진평,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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