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에 "문 정부의 장세동들" 비판
정의당 "대국회 민주주의 테러"
↑ 국회 / 사진 = 매일경제 |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탈당을 감행하며 '검수완박' 법안 처리에 배수의 진을 치는 모습에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20일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반대 입장을 밝히니까 며칠 만에 그를 안건조정위에서 다시 내보내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하여 '위장 무소속'이 되어 안건조정위원회를 무력화시키는 꼼수를 부린다"면서 "이쯤 되면 의정농단이라 할만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우리 정치사를 돌아보면 과거 독재권력들이 이런 짓을 하고난 후에 몰락하곤 했다"면서 "이미 정권은 내놓게 되었지만, 민주당은 이 댓가로 6월 지방선거에서 결국 민심의 심판을 받아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주도하는 강경파 의원들을 향해 "문재인 정부의 장세동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집단적으로 실성했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며 "이들의 뿌리가 어디 김대중이고 노무현인가. 전두환이라고 하면 딱 맞겠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재라는 괴물과 싸운 민주화 세력이 결국 괴물을 닮아가고 있다는 비판으로 풀이됩니다.
정의당도 이 같은 비판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민 의원의 전격 탈당을 '대국회 민주주의 테러'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대국민 인사 테러라고 했는데 민형배 법사위원 탈당을 대국회 민주주의 테러라고 한다면 뭐라고 답하려나"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검찰 수사권 조정을 포함한 모든 개혁과제는 오직 국민의 것이어야 하는데도 자신만의 시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민주당의 행보는 도대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민주당의 오늘 처사는 국회의 시간과 국회의 민주주의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법무부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천정배 전 장관도 어제(19일) 언론 인터뷰에서 "강경 편집증 성향의 분들이 국정의 중심부에 진입해서 무책임한 국정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된다"며 "언제부터인가 민주당에는 극히 독선적이고 전투적
이어 "이 사람들은 자기 생각만 절대 옳고 합리적인 토론은 거부하면서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내보이는 사람에 대해서는 심지어는 같은 당 사람이라 하더라도 악마화 한다"며 "아마 대선에 지고 보니 심리적 균형을 좀 잃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