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유영하,'박근혜 모시니 나더러 사퇴하라' 주장…예의 없어"

단일화 불발 놓고 책임론 격화
“유영하, 나는 묶여 있으니 당신이 사퇴하라 식”
“홍준표, 대선으로 대구시장 활용할 가능성 커”

↑ (왼쪽부터)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 사진=연합뉴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내 경쟁 상대인 유영하 예비후보를 향해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어 대화가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다”며 단일화 불발 책임을 돌렸습니다.

김 예비후보는 오늘(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자 간 후보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유 예비후보는 ‘자신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시고 있으니까 당신은 사퇴하라’ 이런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후보 단일화의 조건 자체가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당내 경선 룰을 그대로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만약 그게 자신의 마음에 안 든다면 여러 방안이 있을 텐데 그런 말은 한마디도 없고 ‘나는 묶여 있는 몸이니 자유로운 당신이 사퇴하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게 예의가 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앞서 유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단일화가 불발된 배경을 설명하며 “예의가 없다”고 언급한 데 따른 맞대응 성격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진정한 단일화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상대에게 일방적 수용과 결단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의 도를 넘은 행위”라며 “김재원 후보가 일방적인 단일화를 제안하고 하루 만에 답을 달라고 했다”며 이처럼 말했습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여론조사가 물리적으로 오늘 하루 끝내야 하기에 일요일 중으로 협의하자고 이야기한 것이다. 그걸로 무례하다 이야기하면 할 말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 대구 수성구 두산동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제8회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왼쪽부터 김재원 전 최고위원, 홍준표 의원, 유영하 변호사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또한 유 예비후보의 전날 TV 토론 발언을 문제 삼으며 후보로 적절치 않다는 공세를 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대구 북구가 어딘지 남구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49년 만에 대구에 와서 동서남북도 구분 못 하겠다는 분이 대구시장이 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대구에 대해 공부도 하시고 애정도 갖고 정말 대구의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분이 대구시장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중앙의 요직에 임명받기로 하고 대구시장 후보를 사퇴하기로 했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선 “당선인을 만나서 그런 제안을 받은 적도 없고 제가 사퇴한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실 경선 초기부터 이런 식으로 (소문을) 퍼트리는 세력이 있었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반복적으로 그런 짓을 하는 자들이 있는데 노림수는 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 예비후보를 밀기 위한 어떤 세력의 농간인가’라는 질문에는 “제가 짐작만 하지. 확증이 없는 상태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홍준표 예비후보와 관련해서는 “2년 전 수성을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때 내세운 공약이 여러 건 있었는데, 사실 별로 성과도 없고 또 그 공약 이행을 위해서 노력하신 흔적도 별로 안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곧바로 또 대선으로 대구시장직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고, 대구시장이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처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막중하고 엄중한 상황에서 대구시장의 성실한 모습을 보기가 좀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