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영향력, 검찰개혁 공격에 쓰지 말라”
![]() |
↑ (왼쪽부터)박준영 변호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용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재심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준영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별장 성접대 의혹’ 오보 논란과 관련해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추측은 자유”라며 “검찰과 손잡고 검찰개혁을 반대하기 위해 저를 공격하는데 쓰지 마시고, 사회의 구조를 바꾸는데 써주시기 바란다”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오늘(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고소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작년에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공론화했다. 공론화 과정에서 한겨레신문의 ‘윤석열 총장 별장 성접대 의혹 오보’의 문제점을 이 공간에 언급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2019년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 등을 담당하며, 이규원 검사가 ‘윤중천·박관천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 등을 폭로했습니다. 당시 한겨레21은 진상조사단이 윤중천 씨로부터 자신의 별장에서 윤 당선인에게 접대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습니다. 이후 당시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윤 당선인이 즉각 고소했고, 한겨레신문이 사과문을 게재하자 고소는 취하됐습니다.
박 변호사는 “(한겨레신문의 2019년 10월 11일 자) 당시 (윤석열 총장 별장 성접대 의혹) 보도를 보면 ‘핵심 관계자 3명’이 언급돼 있다”며 “보도 시기 및 내용 등에 비추어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검찰총장이 미워도 ‘별장 성접대 의혹’과 연결시켜 끌어내리려 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과거사진상위원회에서 일했기 때문에 성접대 의혹 보도를 접했을 당시 터무니없었다는 반응을 전하며 작심 비판에 나선 겁니다.
그는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핵심 취재원 3명’에 대해 “김학의 전 차관 사건 관련 과거사위원회 주무위원 김용민 의원, 진상조사단 단원 이규원 검사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저는 김용민 의원이 한겨레 신문 별장 성접대 오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변호사는 “두 분(김용민 이규원)이 제보자인지 취재원인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김 전 차관 사건 조사과정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내부 자료를 제공한 제보자, 취재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며 해당 자료를 한겨레신문에 제보한 이는 이들 두 사람으로 추측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과 이 검사를 향해 억울하면 자신을 고소해 사실 관계를 분명히 밝히자고 했습니다. 그는 “피해자의 고소 취하로 더 이상 수사할 수 없는 명예훼손죄이지만, 저를 고소하면 사실관계를 분명히 드러낼 수 있다고 본다”며 “두 분이 억울하다면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김 의원님, 검수완박 법안 강행에 본인의 사적 목적이 있다면 멈추셔야 한다”며 “형사사법 시스템이 망가질 수 있는 이 엄중한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대응하신다면 맞춰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윤 당선인 성접대 오보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책임론이 불거지자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추측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오보 직후 제가 라디오에서 한 인터뷰 정도는 찾아보고 억측을 하시라. 당시 기사가 오보이고 문제가 있다고 누구보다 먼저 이야기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박 변호사는 김학의 사건에 대검진상조사단에 합류했었다. 관련 기록을 모두 검토한 후 흥분해서 저에게 전화했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김학의, 윤중천 모두 아주 나쁜 사람들이고, 피해여성이 너무 불쌍하다고 했으며 이를 덮은 검찰의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의 분노와 정의감이 거짓이 아니라고 저는 지금도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변호사가 우리 사회에 선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매우 높게 사고 존중하고 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