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동훈 지명 신선해…정호영, 스스로 용단 내려야"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출범 한 달을 맞은 인수위원회에 대해 "전반적으로 내각 인선이 일반 국민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새 정부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제시한 것이 없다"며 "새 정부 내각 발표한 정도 외에는 별다른 게 없다"고 말했다.
자녀 의대 편입, 아들 병역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지나가는 게 새 정부 탄생에 순조로운 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모든 것을 법률적 잣대로 법률을 위반했느냐를 가지고 따지면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서 "결국은 일반 국민 상식에 맞느냐 안맞느냐를 생각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판단을 법률적 잣대로 판단해서는 항상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윤 당선인이 강조하는 게 공정과 상식이다. 거기에 비춰보면 과연 이 사람(정 후보자)은 상식에 맞는 행동을 했느냐를 전제로 판단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자는) 장관이라는 자리가 명예스럽고 하겠지만 대국적 관점에서 보면 새 정부 탄생이 본인으로 인해 장애가 될 것 같으면 스스로 판단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며 "(정 후보자가 그대로 임명되면) 과거 정권에서 하던 행동과 별 차이가 없다"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조언했다.
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조금 신선한 맛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서 "윤 당선인과 비교적 가까운 관계에 있어서 오히려 당선인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걸 시정할 수 있도록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한 후보자가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 등으로 좌천 인사를 겪은 것을 언급하며 "네 번씩이나 좌천 인사를 받고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남은 것을 보면 법무부 장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자의 민주당과의 악연에 대해선 "조국사태 때 철저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그것에 대해서 불만을 얘기한 것"이라며 "그 외엔 한 후보와 민주당하고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을 이달 내 처리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무엇 때문에 긴박하게 처리하려는지 모르겠다"며 "반대 의견도 많이 있는데 제대로 소화해서 옳은 방향으로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