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재원 전 최고위원(왼), 유영하 변호사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구 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단일화를 논의하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 사이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향해 "일방적이었다"는 비판만 남긴 채 단일화 논의는 결국 불발됐습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18일 "후보 단일화가 끝내 무산되었다. 안타깝다"며 "어제 저녁에 유영하 후보의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유영하 후보는 경선 룰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일방적으로 후보 사퇴만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제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은 저와 유영하 후보께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유일한 길이었다. 저와 유 후보가 당이 정한 경선 룰인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 규칙에 따라 먼저 예선을 치르고, 여기에서 이긴 후보가 홍준표 후보와 본선 경선에서 맞붙는 방식이었다"면서 "유 후보가 처음 자리에 앉아 얘기를 시작하면서 '수성구 파동이 어디인지 잘 모르고 그곳에 주거지를 정했다'고 했을 때부터 '만일 홍준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일이 발생하면 그곳 보궐선거에 염두를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수성구 파동은 홍 의원의 지역구다. 애당초 후보 단일화는 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다"며 "(유 후보가)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에서 나는 몸이 묶여 있고, 김 후보는 자유로운 입장이니 내려달라'고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했다. 이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제 단일화를 위한 물리적 시간이 지나버렸다.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대구 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멸망을 걷어 차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경선 기간 100시간 연속으로 중단 없이 서건에 임하겠다"며 "민심은 김재원을 지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습니다.
유 변호사 또한 입장문을 내고 "상대에게 일방적 수용과 결단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의 도를 넘은 행위"라며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제안했던 단일화 방식만 고집해 더 이상 진전 없이 대화가 종결됐다"고 김 전 최고위원을 저격했습니다. 아울러 "더 이상 단일화에 얽매이지 않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
↑ 대구광역시장에 공천 신청한 홍준표 의원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로써 국민의힘 대구 시장 공천 경선은 홍준표 의원을 포함해 3파전으로 유지하게 됐습니다. 국민의
한편, 만약 홍 의원이 대구 시장 후보로 선출된 뒤 오는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진행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