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경북대 의대 특혜 편입 의혹을 받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 해명하고 정면 돌파를 택했지만 의혹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2017년 서류전형인 1단계에서 탈락한 정 후보자의 아들이 2018년엔 1단계 고득점으로 최종 합격까지 이르렀는데, 2017년 정 후보자 딸의 구술평가 만점을 줬던 심사위원들이 여기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7년 처음 시행된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에서 정호영 후보자의 아들은 정원의 3배수를 뽑는 1단계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1년 후 재도전에선 1단계부터 상위권 점수를 받아 합격했습니다.
대학성적과 영어점수는 그대로였으니, 6명의 교수가 정성 평가를 하는 서류채점에서 운명이 바뀌었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0점 만점에 183점을 받아 1단계 6등으로 여유 있게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6명 심사교수 중 아들에게 29점과 2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위원이 2017년 정 후보자의 딸에게 구술평가 만점을 줬던 정 후보의 지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2단계 면접과 구술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않아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1단계에서 '아빠 찬스'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정호영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아들의) 2단계 평가에서 면접 점수 8위, 구술평가 10위로 최종 점수 순위는 17명 중 7위였습니다."
정 후보자는 평가위원들이 당일 임의 배정되고 자기소개서에 부모 이름과 직업이 공개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 역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 인터뷰 :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자기기술서에 보면 학창시절 특정 시기에 외국에 살다 돌아와 진학문제를 고민하던 경험 같은 지인이라면 알 수 있을 개인사들이 다 적혀 있다는 거죠."
정 후보자는 자녀의 편입 특혜 의혹에 거듭 당당하다며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아빠찬스'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