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만의 특권인데"…배지 떼고 현송월 밀어낸 김정은 의전녀의 정체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할 때마다 지근거리에서 의전을 전담하는 여성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전까지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의전을 맡아왔는데 그 자리를 이 여성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부터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영상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이 의전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먼저 지난 2월 26~28일 열린 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 보도 영상에서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여성이 김 위원장에게 두 손으로 공손히 연설문을 건네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11일 80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선 평양 송화거리 준공식에도 등장한다.
당지 이 여성은 무대 밑 왼편에 서서 무대 위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김위원장의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다.
단정한 남색 투피스를 입고 비교적 활동하기 편안한 높이의 힐을 신은 채 한쪽 어깨에는 검은색 숄더백을 하고 있는 모습이 얼핏 보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차림새와 비슷하다.
이 여성은 또 지난 13일 '경루동' 준공식 때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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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 등에게 새집을 선물해 화제가 된 평양 보통강 강변 고급 테라스식 주택지구 '경루동' 준공식 때 김 위원장의 곁을 지킨 것이다. 송화거리 준공식 때와 마찬가지로 곁에서 김 위원장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김일성 생일 110주년(태양절)인 지난 15일에 열린 중앙보고대회 행사장에서도 그는 구석에서 김 위원장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 여성의 가장 특이한 점은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달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은색 꽃 모양 브로치를 달고 있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을 초상휘장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김 위원자오가 그의 아내 리설주 여사 정도가 유일하다.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도 가슴에 초상 휘장을 단 채 활동한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 여성이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한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 역시 최근 이 여성의 존재를 인지하고 구체적인 신원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