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국힘 강원지사 공천 조건 달자 즉각 "사죄드린다"

최고위서 황상무 단수공천 보류
공관위 "대국민 사과 시 공천 재논의"
김진태 "5.18 본질 훼손 않겠다" 대국민 사과

↑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공천을 신청했던 김진태 전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컷오프)를 보류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전 의원의 과거 발언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면 공천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히자, 김 전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과 조계종 관련 발언에 대해 즉각 공개 사과했습니다.

김진태 전 의원은 오늘(18일) 국회 앞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 앞으로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 드린다"며 조계종 발언에 대해서는 "국법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발언을) 한 것이지만 분명 과했다. 지금이라면 그런 언행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국의 고승대덕 및 불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 논란'으로 중앙당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김 전 의원이 개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는 5.18 민주화운동 왜곡과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기로 유명한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참석해 논란이 됐었습니다. 아울러 2015년에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갔을 때,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의원을 컷오프했고,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당이 국민 통합과 미래를 향해 전진을 해야 한다는 철학 기조를 볼 때 과거 (김 전 의원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는 게 중요한 결정 포인트였다"며 공천 심사 탈락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이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왔습니다.

김행 공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김 후보가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다시 (공천을) 논의해볼 수도 있다는 일부 공관위원의 말씀이 있었다"며 "저희는 (사과를) 기다려보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김 전 의원은 즉각 사과했습니다.

공관위는 강원지사 자리에 황상무 전 KBS 앵커에 대한 단수 공천 안건을 보류했으며, 이날 오후 강원지사 공천 건을 추가 논의할 예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