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 내각 인선, 국민 눈높이 괴리…정호영 지명 철회해야"

"경북대, 퇴근·휴일이라며 월요일에 자료 제공한다 해"
"딸 구술평가 만점 준 고사실 심사위원들, 모두 정호영 지인"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오늘(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이 국민 눈높이에 괴리됐다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빠르게 수사를 진행해야 함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정 후보자의 딸이 구술면접평가에서 석연치 않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때 심사위원들이 모두 정 후보자의 지인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인 고 의원은 오늘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 의혹 관련 자료들이 어떻게 지워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수사를 진행해야 될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고 의원은 먼저 의혹을 부인한 정 후보자 기자회견에 대해 "시간벌기를 위한 면피성 회견이었다"고 평했습니다. 그는 "하루에도 여러 건들이 계속해서 단독을 달고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그냥 몇 가지 대충 눙치고 넘어갈 일인가 하는 생각이고 일단 지금 필요한 건 지명 철회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또한 고 의원은 정 후보자를 지명한 윤 당선인에 대해 "검찰 총장 때 했던 것처럼 직접 수사를 지시해야 될 상황이라고 본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그는 "실제로 법률위반과 같은 여러 가지 의혹들이 꼬리를 잇고 있기 때문에 그냥 의원들이 자료 요구 차원에서 문제를 파헤치기엔 너무나 한계가 있다. 이건 수사를 피해 갈 순 없을 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고 의원은 자료 제공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고 의원은 "지난주 금요일에 경북대를 방문해서 서류평가의 기준이 뭔지 여러 가지 항목들이 있을 텐데 자료를 달라, 그러지 않으면 의혹이 해소될 수 없다고 얘기했다"며 "경북대는 당시 '자료 요청에 다 응하겠다'고 했지만, 저녁 6시 이후에는 퇴근해야 돼서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덧붙여 그는 경북대 측이 "또 주말에는 쉬어야 되기 때문에 줄 수 없다. 월요일부터 자료 제공하겠다 한다"고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 오늘(18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고 의원은 정 후보자 딸의 경우 구술면접평가에서 석연찮은 만점을 받은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고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 딸은 구술평가 당시 3개 고사실 중 1고사실에서는 17, 19, 17점, 2고사실에서는 17, 17, 17점을 받았지만, 3고사실에서만 20, 20, 20점 모두 만점을 받았습니다.

이때 정 후보자의 딸이 만점을 받은 고사실의 심사위원들은 경북대 부학장, 정 후보자와 논문을 함께 집필했던 공동저자 2명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탈락했던 사람하고의 점수 차이를 보면 6.81점이다. 굉장히 근소한 차이로 합격을 한 것인데 만약에 3고사실에서 모두 다 만점을 받았는데 이것이 이 만점 점수가 아니었더라면 하는 가정이 자꾸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 의원은 "3고사실에 있는 분들이 왜 하필이면 경북대 총장이었던 정호영 병원장(현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과 잘 아는 지인이었던 건가. 그렇기 때문에 경북대 병원장의 자녀가 그 병원에서 시험을 본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되는 것”이라고도 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