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는 불가, 스포츠는 가능?…용혜인 "저서엔 '운동 좋아한다'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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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과거 슬관절인대재건술 후유증으로 군대를 면제받았지만 관련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는 '슬관절인대재건술 후유증'을 이유로 병역이 면제됐다"며 "그런데 후보자는 어떤 진단서도 제출하지 않고 있거니와, 수술 일자나 수술병원의 이름은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용 의원은 "병무청은 5년이 지난 진단 서류는 보관하지 않고 있다고 하고, 건강보험공단은 1980년 이래 후보자가 정형외과나 슬관절 관련 보험처리를 받은 바 없다고 확인한다"며 "해외에서 수술을 했다 해도 국내에서의 치료 기록이 전혀 없는 것은 의아하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후보자의 거시경제학 교과서 저자 소개에는 '190cm의 장신을 자랑하는 그는 농구, 테니스, 배구 등 여러 가지 운동을 두루 좋아한다'라고 끝난다"며 "교수 시절 농구를 자주 즐겼다는 증언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용 의원은 "운 좋게도 재활이 잘 돼서 격한 스포츠를 즐기는 데 문제가 없고 이후 병원 갈 일이 없었을 수도 있다"며 "스포츠는 가능해도 군대에서 필요로 하는 자세나 동작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당시 수술 여부 자체를 검증할 수 없다. 가능하다면 합당한 입증을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는 1983년 신체등급 4급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고, 이듬해 대학교 재학을 이유로 소집연기를 신청했습니다. 이후 1986년 초 하버드 유학 시절 왼쪽 무릎을 다쳐 슬관절인대재건술을 받았고, 후유증으로 5급 전시근로역(현역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편, 이창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이 후보자를 한은 차기 총재로 지명하며 임기 말 '알박기 인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게 타당성을 물으며 재산 형성 과정과 군 면제 사유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
[안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0527am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