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내 아들 딸이었다면, '팩트' 얘기했을까"
진중권 "나중에 文처럼 ‘마음의 빚 졌다’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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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오) / 사진 = 연합뉴스, 메디치미디어 유튜브 캡처 |
'아빠 찬스' 논란의 중심에 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들의 편입학 의혹, 아들의 병역 판정 의혹 등 모든 의혹들을 일축했습니다. 일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고 정 후보자를 껴안았습니다. 이는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할 때의 상황이 연상되는 대목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도 '불법은 없습니다'라고 했다"고 지적했고, 조 전 장관은 연일 정 후보자에게도 자신에게 들이댄 잣대를 들이대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오늘(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 딸과 아들이 차례대로 서울 법대에 편입했는데, '윤석열 검찰'과 언론과 국민의힘과 대학생들이 과연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라고 했을까?. 수사권이 없는 교육부 조사로 족하다 했을까?"라고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논문의 공저자들이 딸 편입시 구술평가 만점, 내 아들이 19학점 수업을 들으면서 ‘매주 40시간’ 연구원 활동을 했다고 편입 서류에 기재, 내 아들이 9개월짜리 사업에 3개월 연구하고 '초기부터 참여'했다고 편입 서류 기재, 내 아들이 대학생으로 참여한 연구사업에 서울법대가 참여했고, 이 경력이 편입시 제출, 내 아들이 고교생으로 유일하게 SCI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 논문이 편입시 제출, 내 아들이 대학생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이 중국인 유학생 석사논문의 '짜깁기', 내 아들이 편입 불합격했다가 다음 해 똑같은 서류를 제출하고 편입 합격, 내 아들이 군대 현역 판정을 받은 후 5년 뒤 척추질환을 이유로 사회복무요원 소집으로 바뀌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물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자녀들과 관련해 이러한 의혹들이 제기됐다면, 검찰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라고 주장한 겁니다. 또 "수사권 조정 이후 입시 비리에 대한 1차 수사권은 경찰(국가수사본부)이 갖는데 경찰이 윤석열 절친에 대해 수사를 개시할 것인가, 영장청구권을 독점하는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것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정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학' 의혹이 최초 보도된 날에는 "윤석열 당선자의 절친 정호영 후보 딸·아들의 생활기록부, 인턴(체험활동) 증명서에 대하여 검찰, 언론, 경북대는 철두철미한 수사·조사·취재를 할 것인가"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후에도 "조국 가족 수사에 대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했을 뿐이라는 검찰이 윤 당선인 절친으로 장관 후보가 된 정호영 씨 자녀의 의혹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 자택과 학교 등에 대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전개하고, 봉사활동 시간과 논문 기여도를 조밀하게 따지는 관계자 조사를 실행할 것인가? 언감생심. '의혹만 가지고 수사할 수 없다',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수사를 절제해야 한다' 운운할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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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정 후보자는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언컨대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으며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모든 의혹들을 일축했습니다.
먼저 본인이 병원장 등 고위직으로 재직했던 경북대 의대에 자녀들이 편입학을 특혜로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사 편입 선발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졌다. 교육부 관련 지침에 따라 평가자는 윤리 서약을 하고, 임의배정해야 한다. 또한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이름과 직장을 기재할 수 없고 위반 시 불이익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서 실시한 신체검사 재검을 통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경북대병원의 2번의 MRI 검사와 병무청의 CT 검사를 거쳤고,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부에서 저희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시면, 그 의료기관에서 제 아들로 하여금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각각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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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2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있다 / 사진 =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며 정 후보자의 사퇴를 일축했습니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 브리핑에서 "저희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당선인께서 말씀하셨다. 자녀 문제에 대해 위변조 같은 명확한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후보자 본인이 해명해서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전했습니다. 제기된 의혹 만으로는 즉각 사퇴는 어렵다는 겁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당선인의 '부정의 팩트' 발언에 "조국이 해명한 바로는 부정의 팩트가 있었나"라며 "조국도 '불법은 없습니다'라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나중에 누구처럼 '마음의 빚을 졌다'고 하겠지"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 전 장관 일가가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게 된 이후 '마음의 빚을 졌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정 후보자가 사퇴설을 부인했단 기사를 공유하고는 "조국의 길을 가기로 한 듯. 결말도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정호영 후보는 조국 전 법무장관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번 사건의 핵심은 ‘이해 충돌’. 이해 충돌은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경륜 있는 의과대학 교수가 이해 충돌 문제에 대해 모를 리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정 후보자가) 버티는 것은 '불법적인 것만 얘기해'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지금까지 과정을 통해 그는 공정을 훼손한 사람이며,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이며, 이에 따라 장관의 권위도 상실됐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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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 사진 = 청와대 제공 |
윤 당선인이 정 후보자의 즉각 사퇴가 어렵다고 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할 때를 떠올리게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국 전 장관 또한 정 후보자처럼 인사청문회 이전에 기자회견을 자청한 바 있습니다. 이 때 조 전 장관은 논문과 장학금 등 논란에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하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까지 마쳐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임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조국을 안았던 문 대통령'과 '정 후보자를 안는 윤 당선인'의 모습은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배 대변인은 "조민 씨와 비교를 많이 하는데 (조민 씨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