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민주, 한동훈 청문회 거부 검토? 그렇게 무섭나"

민형배, 한동훈 청문회 보이콧 시사
전여옥 “벌써 ‘쪼그라든 야당’ 모양새”

↑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 사진=연합뉴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을 거론하자 “한동훈이 그렇게 무섭나”라며 응수했습니다.

전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민형배라는 의원이 민주당 인사청문회 준비TF단장이라는데 ‘인사청문회 거부’를 검토하고 있단다”라며 “벌써 ‘쪼그라든 야당’ 모양새다. 한동훈이 진짜 무서운가 보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청문회를 거부하는 이유가 한동훈 때문이란다. 한동훈을 ‘후보자로 국회가 추천하는 것이 부적절’해서란다. 한동훈 후보자가 ‘암덩어리’에다 ‘오만방자’해서 뭐 구질구질 이유를 댄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면 한동훈한테 ‘X망신’ 당할까봐 그러는 것”이라며 “암덩어리면 수술해야 한다. 그 좋아하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로 하나하나 파헤쳐 ‘부적절’ 판정을 내리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청문회에서) ‘똑바로 앉으세요’라고 호통칠 수도 없다. 사람 좋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끙’하고 참지 한동훈이 가만 있겠나”라며 “아주 한마디 한마디 콕콕 짚으면서 뼈도 못추리게 뼈를 때릴 것이다. 그래서 머리 짜낸 것이 ‘청문회 거부’라니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할 짓인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앞서 15일 민형배 민주당 인사청문회 준비TF 단장은 YTN 라디오에서 한 후보자의 청문회 거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문회를 통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립 구도가 형성돼 오히려 한 후보자의 선전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내재된 것으로 보입니다.

민 단장은 “당선인과 한동훈 후보자가 진즉부터 정치검찰로 살아왔고 그걸 통해서 지금 대통령 권력까지 쥐었으니 이제 그것을 공고히 하겠다고 하는 반정치적인, 심지어는 반인권적인, 반국가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청문회에 발을 들여놓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건 실질적으로 보면 저희 원내대표가 ‘암 덩어리가 되기 전에 미리 잘라야 된다’ 이렇게 표현을 했고 ‘국회에 대한 선전포고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며 “제가 보기에 이건 국민들을 저격하는 인사인 것 같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청문회 보이콧이라니요, 삶은 소머리가 웃겠다”라며 “지금까지 집단린치를 가하던 대상을 마주하면 부끄러운 본인들 과거가 백일하에 드러날 테니 회피하려 한다. 집단린치할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마음대로 안 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한 후보자 지명에 대해 “실질적 2인자, 문고리 소(小)통령에 의한 국정농단의 전조”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4일 정책조정회의에서 “ 후보자가 민정수석을 겸한 법무부 장관이 되면 윤석열의 우병우가 돼 국민과 야당을 탄압하고 정치보복을 자행할 것이 너무 뻔하다”며 “입으로만 공정, 국민통합을 외치던 윤 당선인의 한 후보자 지명은 새 정부에 희망을 걸던 국민에게 날린 어퍼컷”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정의당도 한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에 나섰습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같은 날 “폐기된 검사동일체를 더욱 강력히 되살려 아예 대통령검사동일체를 꾀하는 모양새”라며 “윤 당선인은 대통령과 검찰의 동일체를 상징하고, 검찰공화국 우려를 현실화하고 있는 한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